충전 전용요금 마련 전까지 적용될 전기차의 전기공급제도가 마련됐다.

한전은 최근 전기차 충전인프라 설치에 따른 초기투자비용을 절감하고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이 저압 신규공사비를 납부하면, 계약전력 499kW까지 한전에서 변압기를 설치해 저압전력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기차 충전전용요금 약관이 인가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일반용 요금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를 가정에서 충전할 경우 주택용 누진제 및 전기안전을 고려해 한전에 별도의 일반용전력 공급신청을 해야 한다. 한전은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주택용 누진제에 따른 요금 과다부과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과부하로 인해 차단기가 동작하거나 화재발생 등 전기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전기차 충전전력은 일반용 전력 요금이 적용됨에 따라 농사용 전력과 산업용 전력으로는 전기차를 충전할 수 없다.

한전의 저압 신규공사비는 가공의 경우, 200미터를 기준으로 5kW까지 18만4,000원이며, 6kW이상이면 추가요금을 납부하게 된다. 또 지중으로 공급되는 선로일 경우에는 5kW까지는  43만1,200원이다.

이같은 저압 신규공사비는 전기차 충전전용요금제도가 마련될 경우, 그대로 적용된다. 충전전용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서는 가정용과 농사용, 산업용, 교육용 등 기존 전력공급망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충전전용요금이 생길 경우, 이에 따른 별도 공급망이 존재하게 된다. 이때도 역시 신규공사비를 납부하게 되지만, 공사비는 저압 신규공사비와 동일하다. 이에 따라 한전이 최근 마련한 기준에 따라 저압신규공사비를 납부하면, 충전전용요금 제도가 마련될 경우에도 이를 승계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저압 일반용 전력요금은 ,기본요금 5,280원에 봄과 가을에는 62.3원이, 여름에는 kWh당 93.5원/kWh이 적용된다. 또 겨울철에는 69.5원/kWh이 각각 적용된다.

한전이 이 같은 ‘임시방편’을 마련한 이유는 14일부터 서울시와 제주도의 시내도로에 ‘저속 전기차(NEV)’의 운행이 허용되는 등 향후 전기자동차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이에 따라 전기차 충전인프라 보급 활성화를 위해 충전전용요금 인가전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될 잠정 전기공급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와의 인가협의를 전제로 “6월을 목표로 (전기차)충전 전용요금 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전은 향후 전기차보급 확대 사업을 추진중인 서울시 등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 전기차 충전장소에 전력공급을 요청할 경우, 불편함이 없도록 전기공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일반용 전력공급 신청은 한전의 해당 지점으로 연락하면 가능하다. 문의 전화는 국번 없이 123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