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1호 양산형 고속전기차를 출시하고,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을 거쳐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승용차 시장의 2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산 1호 양산형 전기차인 ‘BlueOn’을 직접 시승하면서 단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개발한 현장기술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지난해 10월 정부는 전기자동차 산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당초 전기차의 양산시기를 2013년에서 2011년으로 2년 단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이번 전기차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은 성과지향형 연구개발을 서둘러, i10 기반의 경승용 전기차를 조기 개발하게 됐다.

‘BlueOn’은 특히 양산개념의 전기차로는 일본의 ’i-MiEV’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개발됐지만, 성능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은 일본 전기차와 같은 16.4kWh이지만, 1회 충전 후 주행거리가 140㎞에 달하고, 100㎞/h에 도달하는 시간도 13.1초로 일본보다 우수하다.  

이번 전기차 개발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효성, LS산전 등 대기업 9개사와 중소ㆍ중견기업 34개 등 총 44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BlueOn’ 개발 과정에서 축척된 기술을, 중형전기차 개발에 응용, 확대해 당초 2017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던 중형 전기차 양산계획을 3년 단축, 2014년에는 민관이 협업하여 양산체계를 조기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기차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차량가격의 반에 해당하는 배터리 가격과 7시간이 넘는 충전시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 개발에 대한 개발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경제적 타당성이 인정될 경우 2012년부터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또 연간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의 10%, 2020년에는 20%까지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총 100만대의 전기차와 220만대의 충전기 보급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자동차 보급을 위해 정부는 2012년까지 공공기관의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동급 가솔린차와의 가격차의 50% 수준에서 구매보조금(대당 2천만원 한도내)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단위 충전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수립, 2020년까지 공공시설, 대형마트, 주차장 등에 충전기 220만대가 설치될수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며, 2012년까지 환승주차장, 간선도로 및 공공주차장 등에 국가 및 지자체가 설치하는 충전시설의 예산을 지원하고, 2013년 이후 민간이 설치하는 충전시설에 대해서도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