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사업부제 시행과 함께 한수원의 수력발전 부문을 총괄하는 한강수력본부가 출범했다. 한강수력본부의 출범은 수력발전 부문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 수력발전의 증설 및 성능개선사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네팔 차멜리야 수력사업 수주를 계기로 확대될 전망인 해외수력시장 진출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경석 한강수력본부장은 “전국 5개도에 산재한 10개의 수력발전소를 총괄 관리하는 본부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사업부제가 시행되면서 이에 걸맞게 재조명 됐다”며 본부 출범의 의미를 부여했다.

“우선 독립적 사업부단위의 역할 수행을 위해서 자율 책임경영체제가 구축됐다. 그룹의 소사장제의 권한과 역할을 주고 그에 상응하는 성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또한 앞으로는 대내적으로 원전본부와 경쟁해야 하고, 대외적으로 수자원공사 등 국내외 수력발전사와 경쟁해야 하는 등 실질적인 경쟁체제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수력본부로 거듭나야 하는 책임을 부여받은 것이다.”

▲처에서 본부 격상으로 어떤 점들이 크게 달라졌는지.

수력본부라는 명칭에 걸맞게 책임과 권한이 대폭 강화됐다. 우선 수력본부의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수익창출 방안을 자율적으로 강구, 시행해야 하며 이에 대한 추진성과도 평가받아야 한다.

관할 팀단위 조직의 개폐권이 부여됐으며 예산운영의 자율조정권도 대폭 상향되고 예하조직에 대한 평가권도 강화되는 등 실질적인 지역사업부의 경영자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본사로부터 권한이 위양됐다. 아울러 이에 따른 책임도 커져 본부별 성과관리평가체제 강화되고 본부장에게는 해당연도 또는 임기 중에 반드시 달성해야 할 중점관리목표가 부여되고 그 추진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본부장님이 체감하시고 있는 변화들이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전국 5개도에 걸쳐 10개의 수력발전소를 운영하는 수력본부의 탄생으로 직원들이 갖게 된 자신감과 긍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한강수력본부가 위치한 춘천은 강원도의 도청 소재지로 도 기관이 많이 있다. 그동안 한강수력본부는 강원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많이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그 평가는 낮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번의 한강수력본부 승격과 함께 많은 것들이 변화하게 될 것이다.

반면, 내부적으로 직원들이 체감하는 원전본부와의 경쟁체제는 많은 고민과 숙제를 안겨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직, 인원, 설비규모 등 많은 인프라가 열세인 환경에서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강수력본부에 근무하는 우리 직원들은 변화에 맞서 적응하려고 몸부림치고 있다. 수력에 대한 프라이드와 애사심으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장마의 특징이 집중호우로 대변되고 있다. 특별히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과거의 강수패턴과는 달리 최근의 강수패턴은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집중호우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엘리뇨 현상에 따른 우리나라의 기후패턴이 변화하고 있는데서 기인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수력에서는 과거와 다른 시설물 안전과 홍수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에는 2년에 걸쳐 40여억원을 투자해서 세계 최초로 강수와 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을 예측하고 이를 반영한 홍수조절 및 용수공급 시스템을 개발해 PAROS(Power And Reservor Operation System)란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금년도 장마에 따른 홍수시 수도권의 홍수조절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PAROS 시스템과 같은 집중호우에 대비한 시설의 현대화도 중요하지만 이를 분석하고 실행하는 인적자원의 능력향상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홍수에 대비해 전체 수력발전소가 봄부터 홍수기 이전까지 사전 설비점검을 시행하고, 홍수기 대비 교육훈련과 실제 운영을 담당하는 발전과별 대책회의 등을 통해 홍수예방을 위한 사전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수기 홍수조절이 끝나면 홍수에 대한 분석 및 교육을 통해 다음의 홍수를 대비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노력하고 있다.

▲한수원의 수력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으로서, 수력발전이 가지는 의미와 그 역할을 어떻게 보는지?

수력발전은 전력사업의 역사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미 일제시대 이전부터 수력을 통한 전력사업이 이뤄졌고, 과거에는 현재의 원자력과 같이 기저부하를 담당하면서 자부심도 가졌던 에너지원이다. 수력발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가장 보편화되고 안정된 기술력을 보유한 신재생에너지로서 우리나라에서도 수력발전이 전력산업에서는 최고의 장점을 가진 신재생에너지원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이제는 첨두부하공급을 통해 전기품질향상에 기여하면서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통한 회사의 RPS(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비율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력이 일반인에게 비쳐지는 친화력 때문에 기업이미지 홍보에도 많은 공헌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네팔에 차멜리야 수력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수력발전 해외수출 발판을 마련하고, 수력분야가 우리 회사의 신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력발전의 특성상 물속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에 특히 만전을 기해야 할 것 같다. 안전사고 발생 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벌이고 있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관리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한강수력본부는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생활화 해 무재해 사업장을 이어 가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일일 안전점검을 비롯해 계절별 자연재난대비나 중요공사, 산업안전강조기간, 안전점검의 날 등에 안점점검 시행으로 산업재해 발생요인을 사전에 제거해 안전한 상태를 유지시키고, 내실 있는 안전행사 시행은 물론 안전역량 제고를 위해 수시로 사외강사를 초빙, 산업안전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소홀하기 쉬운 안전모 등 안전장구 미착용으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와 방심과 태만에 의한 불안전한 행동이 원인이 돼 사고를 유발시키지 않도록 작업 현장의 수시 순찰로 직원의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 도급자의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력회사와 주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강수력본부는 5개도에 10개 사업소가 산재되어 있어 지리적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81년부터 시행한 무재해 운동은 보성강ㆍ화천ㆍ팔당수력이 15배, 의암ㆍ괴산수력이 10배, 강릉ㆍ청평ㆍ섬진강수력이 5배를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노사가 한마음으로 열과 성을 다해 무재해 사업장의 전통을 이어가는데 총력을 경주할 것이다.

▲한강수력본부가 국내 수력사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본부장을 비롯한 간부는 물론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어떤 점을 당부하고 싶은지?

수력발전의 오랜 전통을 지키고 국내 수력사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한강수력본부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물과 관련이 있는 수력발전은 물이 흘러 한 곳으로 모이는 것과 같이 화합의 조직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서 개인주의 문화가 횡행하고 있지만 우리 수력발전소에는 남의 나라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장치산업인 발전은 화합과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저는 조합원의 권익과 복지증진을 위한 노조의 요구사항은 합리적으로 처리할 것이며, 지속적인 대화와 토론을 통해 노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아울러 본 지면을 빌려 유기적이고 생산적인 노조활동을 통해 회사에 쉼 없는 자극을 제공하는 노동조합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평소 어떤 좌우명을 갖고 있는지요. 아울러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논어에 나오는 행불유경(行不由徑)을 좌우명으로 갖고 있습니다. 행불유경이란 ‘길을 가는데 지름길이나 뒤안길을 취하지 않고 큰 길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을 공명정대하게 함을 뜻이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리를 다하는 삶을 살아 회사를 물러나는 순간이 왔을 때 함께 근무하던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그런 선배로 남고 싶다.

어제의 낡은 부대는 새로운 내일을 담을 수 없다. 우선은 생각의 변화가 중요하지만 연이은 실천과 행동 참여가 수반되어야 한다. 녹색성장 정책에 맞는 혁신의 새 기풍을 불러 일으켜 수력의 위상을 높여 나가기를 바란다.

☞  프로필

• 고려대 산업대학원 기계공학과 졸업
• 1978 한국전력공사 입사
• 1999 한강수력발전처 기계부장
• 2004 한국수력원자력(주) 발전처 수력실장2008 한강수력본부장

☞  상훈

• 2008 신재생에너지 개발ㆍ보급 공로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
• 2005 발전컨퍼런스 개최 공로 산업자원부장관상 수상
• 1996 전력수급 공로 통상산업부장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