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의 ‘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시작했습니다. 사실 한전이 발전사 경영평가 항목 중 중소기업지원 배점을 10점이나 둔다는 말로 발전사의 중소기업지원이 시작됐습니다. 처음에는 4사로 시작했다가 확대 됐습니다. 이제 중소기업과의 모범적 상생협력 모델로 발전했다는 데 보람을 느낍니다.”

5년 전, ‘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R&D사업)’을 발전5사가 공동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하며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의 틀을 만든 윤상철 한국서부발전 발전처장의 설명이다.

그는 “동서발전의 남동필 팀장(당시)과 합심한 결과 공동 추진이 가능했다”며 “발전사별로 추진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연구개발과제의 중복을 피하고, 연구개발제품을 공동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동추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 윤상철 서부발전 발전처장

“과제와 수행기업 선정은 매우 까다롭습니다. 각 발전사가 과제의 필요성과 시급성, 경제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으며 기업선정에는 재무상태, 연구인력 보유, 연구개발 경험 등을 기준으로 발전5사가 공동으로 공정하게 선정하고 있습니다.”

R&D사업이 예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게 있다면 발전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과제 및 수행기업 선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라면서도 그는 “팀장으로 실무를 맡았을 때는 지원금이 5억이었는데 이제 7억으로 상향됐다”며 후임 실무자들의 노고와 지원 확대의 폭을 반겼다.

이러한 노력에 올해 사내외 R&D사업과제를 공모한 결과, 약 200건이 접수될 만큼 중소기업의 열기와 의욕은 해를 더하면서 오히려 뜨거웠다.

“연구개발과제의 많은 부분이 외국산 기자재의 국산화 개발입니다. 어렵게 국산화를 성공하면 외국사는 납품단가를 낮추어 개발제품의 판로를 막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 실무자 입장에서는 국산제품이라도 납품단가가 높은 제품을 구매할 수는 없으니 정말 어려운 입장입니다. 하지만 외국사도 납품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추어 기자재를 공급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을 높여 현장 실무자로부터 국산 연구개발제품이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발전5사에서는 2007년부터 연구개발제품의 활용확대를 위해 개발선정품 지정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윤 처장은 국산화개발은 물론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외산 기자재를 공급하는 업체의 납품인하 횡포를 꼬집으며 발전5사의 흔들림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제 발전5사는 해외전시회 출품지원, 시장개척단 파견, 해외벤더등록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연구개발한 우수 발전기자재의 해외 수출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상당수의 기업이 안정적인 해외 수출선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한 예로 서부발전 협력중소기업인 케스텍은 ‘가스터빈 정익2단 베인’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기자재 조달비용을 40% 절감하고 수입대체 효과가 연간 60억원에 달합니다. 미국의 가스터빈 보수 전문기업 ‘크롬알로이사’에 연구개발제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모범사례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발전5사에서는 국산 발전기자재의 해외 수출확대를 위해 많은 지원방안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 윤상철 서부발전 발전처장

윤 처장은 협력연구개발사업도 경영환경변화에 맞춰 새로운 패러다임이 접목되어야 할 시기라며 이처럼 말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갖추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며 “중소기업 지원이 일회성이 아닌 연구개발에 의한 기술력 축적, 개발제품에 대한 판로지원 등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발전회사에도 도움이 되도록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