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7배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했고 최근의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도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분야의 투자는 전년 대비 11%가량 늘어나는 등 꾸준한 기술개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자구 노력이 소중한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실용적인 정책이 뒷받침돼야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다행히도 전력산업계에서는 발전5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과제’가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은 물론 성장잠재력을 견인하고 있어 주목받는 요즘이다.

전력경제는 발전5사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 협력연구개발과제’사업을 조망해 봤다. 시장 및 경쟁 환경의 다변화와 고객 니즈의 다양화, 세분화, 기술의 융·복합화는 기업이 경쟁에서 살아남아 이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 속에서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다. 대부분의 기업이 해마다 매출액의 상당부분을 연구개발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성과를 명확하게 입증하며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 中企와 개방형 R&D사업 추진

그만큼 연구개발사업은 경과측정에 어려움이 많을뿐더러 투자대비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경영전략 및 전체사업과 연계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인내심과 구상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중소기업의 현실에서는 엄두조차 내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에 발전5사는 5년 전부터 공동으로 글로벌 기술개발의 트렌드인 5세대 개방형 R&D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즉, 내외부 협력형 기술개발로 변화중이다. 이는 발전회사의 경영전략과 기술개발을 일치시키는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발전산업의 기술혁신 선도와 함께 협력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이라는 결실을 맺어 가고 있다.

발전5사는 2004년부터 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을 위해 R&D 포트폴리오와 기술로드맵을 비롯한 중장기 전략경영 등에 중소기업과 연계한 R&D추진체계를 수립해 사업과 목적 중심의 과제를 선정,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이러한 체계는 과제 발굴 및 제의부터 확정추진, 평가까지 전주기적 방식으로 수행하고 있다.

■ 고품질, 저원가의 기자재 확보

연구개발 분야로는 ▲발전용 기자재 및 핵심부품의 연구개발 ▲발전분야 시공품질 관련 신기술ㆍ신공법, 최신장비의 개발 ▲발전분야 운용기술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등 이며, 연구개발과제 수행기업으로 선정되면 발전5사가 최대 75%까지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연구개발이 완료된 제품은 발전5사가 공동으로 활용하여 초기 판로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R&D목표의 구체화를 통한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관리체계도 구축해 실행하고 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은 발전회사 측면에서는 고품질 발전기자재를 낮은 원가로 확보할 수 있어 발전설비의 신뢰도 향상과 발전원가 절감에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중소기업은 기술력 향상은 물론 중소기업지원에서도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발전 관계자 또한 “발전사들은 R&D의 적합성, 효율성, 효과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주기적 평가체계로 전환해 각 단계별 특성에 맞는 평가지표를 개발, 적용하고 있다”며 “기술관리를 위한 R&D 평가방식을 강화해 연구과제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안정적 발전설비의 주체로 인식

발전사들이 중소기업과의 협력연구개발을 통한 ‘상생’과 ‘소통’에 공을 기울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중소기업들이 과거 단순한 발전기자재 납품업체가 아닌 안정적 발전설비의 주체이자 조력자이고 원가절감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발전사-중기 간 상생협력의 소통 창구는 ‘연구개발’부터 판로지원, 국내외 마케팅, 품질 향상 및 확보 등 다양한 갈래로 구분된다.

발전설비의 국산화와 원가절감을 이끌고 있는 ‘협력연구개발사업’은 더 이상 ‘대기업의, 대기업에 의한, 대기업만을 위한 연구개발’ 방식이 아니다. 연구개발과 구매를 하나로 묶는 것을 골자로 하는 방법으로 추진되고 있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발전사들은 미래 핵심기술 확보와 신성장동력 사업 창출을 위한 중장기 R&D세부실행계획 수립과 글로벌 수준의 R&D 관리 운영에 요구되는 새로운 비전 및 경영전략 평가지표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며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선진기술경영체계 구축, 전력산업 선도를 위한 미래기술예측과 핵심기술 확보를 위한 전사적 R&D추진전략 수립에도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