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종환 사장

세계적인 ‘탄소 마켓 이노베이터’를 꿈꾸며, 이제 갓 출항에 나선 국내 한 중소기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국내 1호 탄소펀드 운영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후성, 휴켐스, KT&G가 각각 40%와 20%씩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자본금 50억원의 한국탄소금융(주)이 그 주인공.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둥지를 튼 한국탄소금융(KFC:Korean Carbon Finanec)의 초대 CEO는 국내 기후변화 최고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변화대책실장 출신의 노종환 대표가 맡았다.

노 대표는 앞으로 국내 최초라는 탄소금융 분야를 개척할 소임을 맡게 됐으며, 교토의정서에 따른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의 발굴, 유엔 등록컨설팅, 탄소배출권(CER) 거래 등의 토털 서비스를 한국탄소금융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 탄소금융이라는 분야를 최초로 선보이지만, 앞으로 한국탄소금융이 공략할 주 무대는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이 공략 주 목표다.

노종환 대표는 “국내에도 19건의 CDM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탄소배출권(CER) 등은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에서조차 영국의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한 외국기업이 독차지 하고 있다”며 “국내 최초로 CER 등을 전문적으로 커버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했는데, 늦었지만 한국탄소금융을 통해 CDM의 처음에서부터 CER 전 과정까지, 기술, 경험, 금융, 매니지먼트 등 해당 요소들이 잘 배합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는 최근 이산화탄소 저감이라는 ‘화두’를 해결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국내 역시, 이명박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화두로 내걸며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원전 10기를 추가 건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을 선언한 바 있다.

교토의정서로 명명된 ‘화두’안에는 CDM과 CRM이라는 또 다른 ‘상품’이 숨겨져 있다. 한국탄소금융은 바로 이런 ‘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이면의 상품에 관심을 갖고 1,050억원 규모의 1호 ‘탄소펀드’를 출시하는 등 세계적인 화두를 끌어안으려 총력을 다하고 있다.

노종환 한국탄소금융 대표의 화두는 바로 ‘탄소경제’다. 이산화탄소 저감이라는 세계적인 공통 화두안에 양파 껍질처럼 숨겨진 ‘그레이 오션’을 찾겠다는 것이다. 화두를 해결 하기 위한 노 대표의 첫 번째 선택은 ‘CER 마케팅’이다.

정부가 주관하고 한국투자증권이 운영하는 ‘1호 탄소펀드’ 운영과정에서 ‘수익률’이라는 매커니즘에 매몰될 수 밖에 없는 펀드 매니저의 한계를 극복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최근 1호 탄소펀드를 계기로 탄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오바마 당선 등으로 앞으로도 2호, 3호 탄소펀드 역시 나올 것이지만, 이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수익률 제고 중심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펀드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CDM, CRM 등 각종 노하우를 정보화하고 관리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한국탄소금융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탄소펀드 운영과정에서의 ‘틈새시장’이자, 선진국 탄소금융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이노베이터’의 활약을 보면서 늦었지만 가능성 있는 시장의 ‘틈새’를 봤다는 것이다.

노 대표는 그러면서,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 동시에 중국, 동남아 등의 시장을 공략하는 등 세계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앞으로 1년 안에 세계적인 이노베이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