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지수를 높이기 위해 올 하반기, 5조 2,445억원 규모의 자재를 구매한다. 특히, 한전 브랜드를 활용한 해외수출 극대화를 위해 ‘수출촉진회’를 5개국에서 4회에 걸쳐 개최한다. 한전은 또, 스마트그리드사업 수주를 위한 전담조직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동반진출하기 위한 ‘수출형 패키지 모델’을 선정, 발표했다.

한전은 이 같은 내용의 상생협력 방안을 27일 ‘중소기업 상생협력 전진대회’를 통해 이처럼 밝혔다.

전진대회에는 김쌍수 한전 사장을 비롯해 전렵그룹사 사장단과 김동선 중기청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이날, 대·중소기업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전은 세계 유수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 우수 중소기업을 육성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여는데 전력분야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하반기 5조 3,000억규모 구매
한전은 올 상반기 4조 5,789억원 규모의 공사와 용역, 자재구매에 이어, 하반기 5조 2,445억원(공사 2조 5,000억원, 용역 5,000억원, 구매 2조 2,445억원) 규모를 구매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전력공사와 공동으로 기술세미나와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는 ‘수출촉진회’를 하반기에만 4차례 개초하기로 했다.

수출촉진회는 ‘KEPCO’라는 브랜드 파워를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지원 프로젝트로 한전은 올 상반기 3회에 걸쳐 8개국에서 실시했다.

한전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우수 기술협력과제를 발굴→제품개발→국내활용→해외수출까지 실현하는 상생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구축해 왔다.

실제, 중소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워싱턴 DC의 PEPCO사와 MOU 체결하고 맨홀감시시스템의 해외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수출화 기업 POOL 구성, 인증수여
이날 전진대회에서 한전은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위해 280개 중소기업을 수출화기업으로 선정했다.

한전에 따르면 송배전 분야 136개, 화력발전 및 원자력 분야 144개 업체로 ‘수출화 기업 POOL’을 구성하고 이들에게 ‘수출화기업 인증서’를 수여했다.

해외 스마트그리드사업 수주를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해 유럽, 중국, 미국 등 각 나라별 특성에 맞는 제품으로 중소기업과 동반진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전은 ‘수출용 패키지 모델’을 선정했다.

한전이 발표한 패키지 모델은 ▲Smart Power Grid ▲지능형배전 모델 ▲SG 통합 운영시스템 모델 ▲수요관리 모델 ▲신재생 계통연계형 모델 ▲Island형 분산전원 모델 등이다.

■ 전력기술지원 등 기술애로 타개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타개를 위해 전문인력 20명으로 구성된 ‘전력기술지원 기동반’을 운영해 현장지원 활동을 가동키로 하는 한편, 녹색인증, 신기술인증 등 신기술사용물품 및 용역계약을 대상으로 선금지급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1억원 미만인 물품계약의 경우 60%까지 확대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자재구입 발주예시제를 통해 납품 2개월 전에 사전주문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유도하는 등 상생협력 지원사업 범위를 2,3차 협력업체까지 확산시키기로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한전은 4대 실천강령(4W)을 제정하고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4W란 ‘World Champion’(최고의 기술력), ‘Win-Win Partner’(동반성장), ‘Worth Making’(수익창출), ‘Wonderful Challenger’(새로운 도전)을 뜻한다.

■ 공동으로 중기와 해외시장을 개척
한전은 해외사업을 수주할 때마다 우수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 동반진출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

발전사업의 경우, 필리핀(말라야, 일리한, 세부)사업을 비롯해 미얀마 송전전압격상 기본설계사업 등 15개국, 24개의 송배전사업(1억 1,500만달러)을 수주했다.

한전 관계자는 “송배전 및 발전사업 모두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이 예상되는 해외사업으로 UAE 원전사업을 비롯해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 건설사업 등이 좋은 예”로 설명했다.

그는 또, 협상이 진행 중인 사업으로는 ‘멕시코 노르테Ⅱ가스복합발전소’ ‘UAE 슈웨이하트Ⅱ발전소’ ‘캐나다 온타리오주 신재생 클러스터 구축사업’ 등을 꼽았다.

특히, 한전이라는 브랜드를 활용해 중소기업 해외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전시회 및 수출 로드쇼를 추진하는 등 협력연구개발사업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소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위해 총 18회에 걸쳐 21억원을 지원하는 등 345개 업체의 수출 상담실적은 221억 달러로 수출계약 체결 규모는 약 4,867만달러 수준이다.

■ R&D 및 품질생산성 향상
1993년부터 2010년 현재 한전은 협력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총 534개 과제를 발굴, 개발하는 등 964억원을 지원해 왔다.

한전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지식재산권 228건, 국가신기술 19건을 중소기업과 함께 취득했다. 지난해의 경우 16개 과제를 발굴하는 데 41억원을 투입해 2,362억원 매출증대 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2008년에도 28개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46억원을 투입한 결과 1,900억원 매출증대 효과를 보았다.

중소기업의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한전내 싱글 PPM 지도요원 69명을 양성해 협력 중소기업을 상대로 ‘Single PPM 교육’을 실시하는 등 215개 기업에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1억1,000만원을 투입했다.

이 같은 활동으로 싱글PPM 품질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7곳에 달하고 있다.

Single PPM 품질혁신을 통해 한전은 기자재품질을 향상해 납품불량률 67%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은 공정불량률 3%를 감소시킬 수 있어 기업매출액의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1996년부터 한전의 지원으로 ISO 및 해외인증 획득한 중소기업은 818개 업체로 이들의 품질향상을 위해 46억원을 지원했다.

■ 수출촉진 기반조성…수출전문가 양성
중소기업의 수출촉진을 위한 기반조성에 나선 한전은 매주 1회에 걸쳐 148건의 해외입찰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분기마다 중소기업수출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개최하는 등 협력연구를 통해 개발된 34개의 중소기업제품을 한전 본관 로비에 ‘우수 중소기업 기자재 전시관’을 개설, 전시하며 해외 전력청 관계자들에게도 홍보하고 있다.

한전은 또, 해외전력사와 정부기관 인사 등 1,498명에게 매월 뉴스레터 발송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해외입찰 및 각종 정보가 부족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추었음에도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16개 부문, 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제공 ‘Supplier Information’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 자금지원 활성화
한전은 협력 중소기업들과의 상생협력을 위한 자금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1,2차 협력회사에 동시 지원가능 한 파워에너지론을 도입한데 이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파워에너지론’을 비롯한 4개론을 통해 총 6,149억원을 생산자금으로 지원했다. 이밖에도 한전은 2006년부터 중전기기 기술개발에 필요한 기금, 397억원(86건)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역량강화에 자금을 지원했다.

더욱이, 2008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선금지급제도를 개선해 지난해 2조 4,097억원의 투자비를 조기집행해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다.

올해 역시, 한전은 3조 2,554억원의 투자비를 조기집행하는 등 1차 협력사는 물론 2, 3차 협력사들까지도 자금지원을 확대했다.

■ 협력사 3곳 지정…상생 스토리 공개
한전은 우수 중소협력업체 3곳을 선정, 그들과의 ‘상생 성공 스토리’를 공개했다.

한전은 하이브리드 변압기 업체인 에너테크를 비롯해, 비츠로테크와 에디테크 등 3개 협력사와의 성공적인 수출협력 사례를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았다.

에너테크는 한전과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하이브리드 변압기’를 개발, 스페인 K2기업과 1,000만유로의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MOU를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츠로테크의 경우도 한전이 주관한 나이지리아 수출촉진회에 참석해 경쟁력 있는 새로운 시장(아이템)을 발굴한 성공적 비즈니스 사례를 발표했다.

전력용계측기 전문 생산업체인 에디테크는 한전과 협력연구개발을 통해 개발한 절대 상(A,B,C)판별시스템이 ‘2010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성과를 전했다. 한전은 에디테크와 개발한 제품을 올해부터 회사 내 확대, 적용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