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김영학 지식경제부 차관이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를 찾았다. 이날 중앙급전소 방문자리에는 최근 퇴임한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쌍수 한전 사장, 김종신 한수원 사장, 장도수 남동발전 사장, 남인석 중부발전 사장, 김문덕 서부발전 사장,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 이길구 동서발전 사장 등도 함께 했다. 이날 염명천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하계전력수급현황 및 대책과 전국 실시간 전력수요현황을 정 전 총리에게 브리핑했다.

올 여름철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8월 3째주가 시작됐다. 전력거래소는 지난주 주간 전력수급 전망을 통해 이번주가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시사했다.

거래소가 밝힌 수급전망에 따르면 16일 최대전력은 6,700만㎾를 시작으로 17일 6,800만㎾에 달해 최대 정점에 다다를 전망이다. 6,800만㎾는 1월 13일 발생한 겨울철 최대전력(6,896.3만㎾) 이후 최대치다.

여름 최대전력 발생은 당일 날씨와 밀접한 연관을 맺기 때문에 기상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가 발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최근 1개월 기상전망 예보를 통해 1개월 전망(8월 21일~9월 20일)을 통해 8월 하순과 9월 중순에는 평년(16~25℃)과 비슷하지만, 9월 상순에는 평년보다 높겠다고 전망했다.

# 부하관리로 251만㎾ 전력사용 억제

한전은 9일부터 20일까지 10일 동안을 전력수급안정을 위한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했다. 자동차, 중공업 등이 집단휴가에서 복귀하고, 무더위가 지속될 경우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부하관리제도 등 다각적인 수급안정대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한전은 먼저 부하관리제도를 통해 약 250만㎾이상의 부하를 감축해 ‘전력수급 비상수준’인 예비력 400만㎾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50만㎾급 LNG 발전소 5기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이를 위해 한전은 전력수요 급증이 예상되는  20일까지(토요일, 공휴일을 제외한 10일간) 전국적으로 총 1,384호 고객이 참여하는 ‘지정기간수요조정’제도를 시행해 일평균 150만㎾이상의 전력수요를 감축할 예정이다. 지정기간 수요조정이란, 사전에 지정된 기간에 고객이 집단휴가나 설비보수를 시행해 일정 수준이상의 전력을 줄이는 경우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하지만, 폭염이 지속되거나 불시에 발전소가 고장나면서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주간예고 수요조정제도’를 추가로 시행할 계획이다. 주간예고 수요조정이란, 전력수급상황에 따라 매주 금요일에 시행여부를 예고하고, 고객이 일정수준이상의 전력을 줄이는 경우 지원하는 제도다. 이럴 경우 일평균 약 100만㎾이상의 전력수요를 감축할 수 있다.

아울러 늦더위 등으로 8월말∼9월초 공급예비력이 500만㎾이하로 떨어지는 상황이 일어날 경우에도 일평균 100만㎾수준의 부하를 감축할 예정이다.

# 전력그룹사 에너지절약 50만㎾ 감축

한전은 또 전력그룹사 또한 발전소 자체 소비전력과 사옥에 대해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을 추진해 피크발생시 약 50만㎾ 수준의 부하를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발전소 상ㆍ하탄, 회처리 설비단속 운전, 냉방기기 가동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옥에 대한 에너지절감을 위해 ‘에너지절약 7대 실천 수칙’을 공포하고, ‘에너지지킴이’를 통해 철저 이행하도록 했다.

한편, 한전은 발전소 고장 등 비상상황 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합동으로 ‘수급대책상황실’을 구성하고 7월 5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상황실은 27일까지 운영된다.

# 단계별 조치 어떻게 되나?

정상과 비상을 가르는 수치는 공급예비력이 400만㎾ 이하에 달려있다. 한전은 우선 공급예비력 400만㎾ 이상인 평상시에는 ▲발전소 등 전력설비의 정기점검을 통한 고장 예방활동 ▲부하관리 제도를 통한 부하감축 ▲대국민 에너지절약 홍보 등을 통해 공급예비력이 400만㎾ 미만인 비상단계로의 진입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발전소 고장 등 비상상황을 가정한 정부 및 유관기관의 ‘수급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통해 비상시 대응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예비력이 400만㎾ 미만으로 떨어지는 비상상황 발생시에는 예비력 단계별로 비상을 발령하고 각 단계별 조치를 이행하게 된다. 우선, 관심(Blue)단계에서는 비상수급대책반(반장 한전 부사장) 구성을 준비하게 된다. 예비력이 300만㎾ 미만인 주의(Yellow)단계에 들어서면, 비상수급대책반이 가동된다. 정부는 전력수급대책본부를 가동하게 된다. 이때 한전은 수요조절 및 변압기의 전압조정을 준비할 계획이다.
예비력이 200만㎾ 이하로 내려가면, 경계(Orange)단계가 발령되고, 직접 부하제어와 비상절전 등의 비상 수요조절이 시행된다. 또 배전용 변압기의 전압을 5% 강화하고, 민간 열병합발전기의 추가 가동을 요청하게 된다. 예비력이 100만㎾ 이하로 내려가는 심각(Red)단계가 들어서면, 우선순위별로 강제로 부하를 차단하게 된다.

# 위기대응 모의훈련 무엇을 담았나?

지식경제부는 이달 초 하계 전력수급 비상상황을 대비하고 전력분야 위기대응 매뉴얼 점검을 위해 행정안전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 등 정부 유관기관과 충청남도, 보령시 등 지자체, 그리고 한전, 전력거래소 및 발전자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위기대응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의 주요목적은 하계 전력수요 급증으로 인한 비상상황 발생시 전력분야 위기대응 메뉴얼에 정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현행 표준ㆍ실무ㆍ행동매뉴얼상의 미비점을 개선, 보완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훈련은 모의훈련과 토의훈련으로 나누어 실시됐다. 모의훈련은 위기단계 중 “경계”상황을 중심으로 지식경제부와 전력회사들간에 전화 및 Fax를 통한 상호대응 수준이 점검됐다. 토의훈련에서는 유관기관들의 현행 ‘전력분야 위기대응 실무 및 현장매뉴얼’에 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보완 및 개선 사항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으며, 특히 행정안전부에서 파견된 전문가들의 의견개진을 통해 향후 정비방향을 정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계, 재난대응 매뉴얼 등의 원활한 이행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ㆍ확인했다. 지경부는 이달 30일까지 전력분야 매뉴얼을 정비해 점검결과 및 조치계획을 행안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 대국민 홍보도 강화

한편 한전은 대국민 에너지절약 이행력을 높이기 위해 7월 5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전사적인 ‘하계 에너지절약 집중 홍보기간’을 운영,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대용량고객을 대상으로 ‘피크시간(14시∼15시)의 절전을 홍보하는 한편, 서울메트로 등과 공동으로 ‘에너지절약 가두 캠페인 시행’하고 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홍보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의 유선방송사를 활용해 ‘적정냉방온도 준수’ 자막방송을 시행하는 등 다각적인 대국민 에너지절약 홍보를 시행하고 있다.

한전은 ‘특별 관리기간’ 동안 정부와 공동으로 제반 전력수급 안정대책을시행할 예정이라며 대국민 에너지절약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해 올 여름철 수급안정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전은 그러면서 올 여름철 피크시간(14시∼16시)에 에어컨 적정온도(26∼28℃)를 준수하고, 또한 선풍기와 함께 냉방을 하는 작지만 강한 실천을 통해 건강도 지키고 에너지도 절약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