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 글로벌 시대의 기업생존 전략과 패러다임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실례로, 세계적 미래학자인 존 네이스비트 박사는 ‘메가트렌드’라는 저서를 통해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질서 재편을 예시하고 있다. 또, 글로벌 시대에는 중소기업이 세계 경제를 지배한다고 최근 저서 ‘글로벌 패러독스’에서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존재가 대기업의 성장을 가능케 하는 것이 글로벌 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것이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 역시, 궤를 같이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추구해 가고 있다.

■ 투자절약과 안정적 전력공급을 달성

매년 서부발전은 중소기업과 협력연구개발과제를 발굴, 외산제품 국산화 등을 통해 발전기자재의 기술을 보완, 향상해 가고 있다. 특히, 상생협력을 통해 투자절약과 외산제품의 수요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경제적 목적을 달성을 넘어 ‘안정적 전력공급’이라는 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해 역시, 중소기업지원 협력연구개발사업을 위해 5개 협력중소기업과 진행하기로 했다.

연구개발분야는 발전용 기자재 및 핵심부품을 중심으로 ▲발전분야 시공품질 관련 신기술과 ▲신공법 ▲최신장비의 개발 등이며 연구전담부서를 보유한 발전분야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규모는 총 개발비의 70~75% 이내로 최대 5억원을 지원한다.

이명창 서부발전 연구기획팀 차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은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닐 뿐 더러 대기업이 ‘갑’이고 협력중소기업이 ‘을’이라는 의식에 머물러 있어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게 상생협력임을 팀 전체가 공감하고 있다”며 “서부발전 임직원 모두 협력 중소기업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 우리들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큰 부분 중 하나가 되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소기업에겐 기술과 경영수준 향상

협력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서부발전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활동의 안정을 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 및 경영지도 등은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데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대금회수가 확실하다는 것도 서부발전과 상생을 통해 누릴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은 서부발전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기술 수준은 물론, 기업의 지위가 향상 되는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이익을 누리고 있다.

이명창 차장은 “올해 협력연구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은 고려엔지니어링, 대명스카다, 신흥기공, 하나에버텍, 현성펌프(가나다 순) 등 5개 기업”이라며 “이들 협력 중소기업의 기술수준이 발전설비의 안정적 운영에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 중동을 비롯, 해외발전소로 확대 적용

▲ 안상근 고려엔지니어링 사장

(주)고려엔지니어링(대표 안상근)은 15개월 걸쳐 ‘보일러 BNR B.C Oil Pilot BNR System’ 개발에 도전한다.

총 개발비는 5억5,000만원으로 서부발전이 3억8,500만원을 지원하며 고려엔지니어링은 1억6,500만원을 투자하게 된다.

고려엔지니어링이 국산화 개발에 나선 연구개발 과제는 보일러 점화내지 소화시에 사용되는 경유용 Pilot BNR를 B.C Oil Pilot BNR System으로 개발해, 연료비를 절감하는 기술이다.

현재, 평택화력 1~4호기 보일러 점화와 소화시 경유 52.8만ℓ(연간 사용량)로 B.C Oil Pilot BNR Assy 및 B.C Oil Ignition System 개발하게 된다. 더불어 부대설비 및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개발제품의 신뢰성을 검증 한 뒤, 평택화력 1~4호기 우선 적용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울산과 영남, 제주, 남제주, 포스코파워, 반월STX, 울산SK, 오산에너지에도 확대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동을 비롯한 해외 발전소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평택화력 1개호기에 연간 1억5,000만원이 소요되고 있는 만큼, 서부발전은 연구과제의 성공으로 연료비 및 설비유지비 등의 비용절감을 대폭 절감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고려엔지니어링은 B.C Oil 점화장치 국내기술력 확보(산업재산권 취득)로 기술수준을 한 단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신흥기공, HPU Cylinder에 도전

▲ 송흥섭 신흥기공 사장

(주)신흥기공(대표 송흥섭)은 ‘500㎿ 석탄화력 미분기 Hydraulic Power Unit Cylinder’ 국산화 개발에 나선다.

500MW급 미분기에 설치된 HPU Cylinder는 1대당 6EA, 호기당 36EA 설치되어, 24시간 반복적으로 동작되는 미분기의 중요 부품으로 신흥기공은 주요 소모성 O-Ring, 패킹 등 밀봉장치 및 재질개선으로 수명을 오랜 기간 연장하는 기술을 국산화한다는 방침이다.

Piston Rod 및 Cylinder의 기존코팅(크롬) 두께를 개선(0.05→0.2㎜)해 장수명화에 도전하는 신흥기공은 기존 본체 용접형에서 주강 일체형으로 개선해 용접부 누설방지 등을 효과적으로 막는 기술개발을 위해 12개월간 전력질주 할 계획이다.

총 개발비용은 3억7,200만원으로 이 가운데 서부발전으로부터 2억6,400만원을 지원받는다. 신흥기공이 부담하는 개발비는 1억1,160만원에 불과하다.

HPU Cylinder는 500MW 석탄화력 및 유사 발전소에 적용이 가능해 국내 500MW 발전소에 500 세트 이상 설치되 있다. 현재 운전 중인 외국산제품을 대처할 경우, 서부발전은 1 세트당 1,700만원에 달하는 구매비용을 절감하게 될 뿐 아니라 조달기간도 1년 이상에 3개월 이하로 단축해 안정적 전력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보일러 튜브누설사고 예방에 탁월

▲ 소수일 하나에버텍 사장

(주)하나에버텍(대표 소수일)은 ‘3차원 영상을 활용한 보일러 튜브 종합감시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개발비용 총 3억4,659만3,000원 가운데 1억1,064만2,000원을 부담하게 된다. 결국, 2억3,595만1,000원을 서부발전으로부터 12개월에 걸쳐 지원받게 된다.

서부발전에 의하면 태안 1~4호기 보일러 Area에 설치된 온도측정 센서는 총 1,260개로 이 가운데 Spiral 수냉벽과 SH 등의 Tube 온도감시용 센서가 370개에 달한다. 또, 부위마다 측정되는 온도는 제어실 운전조작 화면을 통해 실시간 감시, 관찰 할 수 있지만 보일러 Fire Ball의 치우침 내지, 연소 Gas 편류에 따른 Gas 온도 및 튜브의 정확한 온도분포 확인은 곤란한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에버텍은 보일러 튜브 및 증기, Gas 온도감시용 센서 설치위치 파악 및 자료화를 통해 기존 PI System과의 Network 구성을 비롯해 DB를 활용한 보일러 튜브온도감시용 3차원 영상 프로그램 국산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보일러 온도분포를 3차원 그래픽으로 표현할 경우, 보일러 부위별 온도변화 감시가 용이할 뿐 아니라 보일러 튜브 온도감시 시스템을 활용해 보일러 튜브누설사고 발생시 신속·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한 조치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또, 온도분포 치우침 발생시 방향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운전방법 등을 변경함으로서 보일러 튜브수명 연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