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임배 케이디파워 사장

인류가 꿈꿀 수 있는 미래 공간을 준비 중인 김임배 (주)케이디파워 사장을 1일, 구로동 사무실에서 마주했다. 매년 승진을 거듭한 끝에 지난 연말, 입사 10년만에 대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성공신화를 쓴 당사자이기도 하다.

사장으로 취임한 6개월간의 소감을 묻자 “아직 소감을 낼 정도의 기간은 아니다”며 “최소 6개월이 시간이 더 지나서야 가능하지 않겠냐”며 손사래다.

그런 김 사장은 최근 강원도와 함께 이산화탄소 제로 도시, 즉 에코도시 건설이라는 꿈을 실현화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케이디파워가 품은 에코씨티 구현 이라는 비전은 더 이상 혼자만의, 케이디파워만의 꿈이 아니다. 케이디파워 컨소시엄과 강원도, 강릉시, 남부발전, 전기안전공사, 서울대 연구소 등이 함께 추진하는 전략 사업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에코시티란 에너지 재생산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시스템과 스마트 에너지 모델을 포함하는 그린 IT(정보기술)가 한데 버무려진 융합사업인 것이다.

■ 신재생 에코시티를 만든다

김임배 사장이 꿈꾸는 에코시티는 스마트에너지 사업 모델로 에너지 절감을 기본으로 한 친환경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로 열과 전력을 공급하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 모델의 핵심이다. 강원도 강릉시 녹색시범단지는 바로 이런 케이디파워에게 꿈이 알알이 익는 과수원과도 같다.

지난달 6일, 케이디파워는 강원도, 강릉시와 손잡고 ‘강릉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건설을 위해 강릉 저탄소 녹색시범도시에 적용될 ‘고효율 에너지 네트워크 기술’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체결 식에는 박기주 케이디파워 회장을 비롯해 김진선 강원도지사와 최명희 강릉시장,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남호기 한국남부발전 사장, 배희숙 이나루티앤티 사장 등 4개 기업과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소(소장 조보형 교수)가 동참했다.

■ LED조명 및 고효율에너지 연구 R&D센터 설립

양해각서의 주요내용에 따르면 강릉 녹색시범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해 케이디파워는 LED조명 생산공장 건립 및 고효율에너지 기술연구 R&D센터(강릉과학산업단지내) 설치하게 된다. 뿐 만 아니라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 구축 등의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의 경우 30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이나루티앤티, 서울대학교 공학연구소는 전력IT 기술을 지원키로 하는 등 2013년까지 총 1,800억원을 투자키로 상호 합의했다.

강릉 녹색시범도시에 도입하고자 하는 고효율에너지 네트워크 기술은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화석연료 중심의 현행 에너지 생산체계를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시스템으로 전환하고 ▲기존의 ‘직류→교류 변환방식’의 전기 공급체계에서 발생되는 에너지 낭비요인을 대폭 개선한 ‘직류(DC) 배전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 전력IT 기술을 접목해 전력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신기술을 말한다.

■ 독창적 도시모델을 제시

김임배 사장에 따르면 강릉 녹색시범도시에 고효율 에너지 네트워크기술이 도입될 경우, 약 30% 정도의 에너지절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신재생에너지, 직류배전 빌딩, IT기술의 국내·외 표준화 선점이 가능하다. 국내 모델도시는 물론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독창적인 도시모델로 세계 유명 녹색도시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강원도도 다르지 않다. 강원도는 강릉지역에 고효율 에너지 네트워크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약 1,000명 이상의 직·간접적인 고용효과가 발생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전력IT 관련부품 및 보수업체 등 연관 기업이 유치될 경우, 강릉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U-City 시범사업 등 그린IT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강원도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김임배 사장은 “케이디파워는 2010년 총 매출액 2,700억원, 이익률 11%를 목표로 기존 주력사업인 배전반분야에서 태양광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성공적인 에코씨티 건설은 2015년 7,000억원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