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전력컨퍼런스에 참가한 러시아 현지 전력회사 관계자들과 국내 22개 발전 및 송배전 분야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전은 전력그룹사와 공조를 맞춰 한전 브랜드를 극대화하는 수출전략을 통해, 협력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력분야 기술세미나와 수출상담회를 병행해 중소기업의 수출지원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추진, 국산제품에 대한 현지 기업들의 관심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현지 기자재 공급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국산기자재 수출 촉진행사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한전은 서부발전과 공동으로 수출촉진회를 주관,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자원보국인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전력기자재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였다. 이 행사에는 국내 발전플랜트 및 송배전 기자재 제조기업 22개사가 참가해 현지 기자재 공급업체와 에이전트 200여개사 280여명을 대상으로 시장개척에 나섰다.

■ 수출촉진회와 컨퍼런스 병행

특히, 수출촉진회 기간 중 한전은 현지 기업을 상대로 전력분야 컨퍼런스를 개최, 4%대의 전력손실율과 15분대의 호당 정전시간 등을 보이고 있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의 전력시장과 한국의 전력분야 운영실적을 비교,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전의 탁월한 전력분야 운영실적 이면에는 수출촉진회에 참석한 기업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었음을 강조하며 참여중소기업은 물론 국내 중소기업들이 현지 설비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했다.

한전에 따르면 국내 발전플랜트 및 송배전 기업들은 이번 수출촉진회를 통해 현장 수출계약 100만 달러, 수출상담 7,400만 달러의 실적을 비롯해 81건에 달하는 에이전트를 발굴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이번처럼 One-KEPCO 차원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게끔 교두보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발전+송배전 ‘시너지’

한전과 서부발전은 발전플랜트 기자재 제조기업 12개사와 송배전 기자재 제조기업 10개사 등 총 22개사 중소기업을 인솔해 지난달 18일부터 26일까지,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와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출발했다.

20일, 러시아에 도착한 일행은 나윤수 KOTRA KBC 본부장은 러시아 전력시장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 전력시장의 이해와 한국기업 진출방안 ▲러시아 전력산업 및 구조개편 진행 현황을 소개하는 등 국내 중소기업이 현지 전력시장을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어 21일부터는 ‘한-러시아 전력분야 컨퍼런스’를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 개최하는 등 러시아 연방 송전설비 현황과 송전분야 프로젝트 진행 계획, 러시아 원전사업 현황 및 원자력분야 기자재 공급방안 등을 소개했다.

한국의 김훈 한전 기업수출지원팀 차장은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의 전력운영실적과 한전의 전력 실적을 비교하면서 우수중소기업의 기술력이 뒷받침되었음을 강조, 현지 전력회사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우수 中企기술에 매료

김용섭 서부발전 연구기획팀 차장은 “러시아나 카자흐스탄 모두 신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지난해 UAE 원전수출로 한국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며 “중국이나 일보에 비해 우리의 기술과 제품을 선호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술과 품질경쟁력은 일본에 비해 뒤질게 없지만 물류비용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 지가 수출을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전과 서부발전에 따르면 현지에서 수출계약을 맺은 중소기업은 3곳이다.

먼저, (주)BMT의 경우 ‘Fluid Control 배관 Fitting류 및 밸브류’에 관한 공급을 위해 7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주)한국고벨 또한, Daryn Zholzhoby사와 20만 달러 상당의 Hoist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콘덴서 전문업체인 (주)삼화콘덴서의 경우도 콘덴서 1Bank(110kV, 25MVR) 공급키로 하고 14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이들 3개사의 현장 계약 체결로 총 104만 달러 규모의 현장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홍주 서부발전 발전처부처장(연구기획팀장)은 “전력산업 수출산업화사업의 일환으로 서부발전과 한전이 공동으로 주관해 우수 협력업체의 해외시장개척을 지원할 수 있었다”며 “한전의 공동 참여로 중소기업 수출지원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한전 브랜드로 2억9,000만 달러 수출 실적

한편, 한전은 올 상반기 중소기업과 협력연구개발과제를 발굴, 개발된 제품을 확대해 사용하는 한편, 이들 제품을 수출촉진으로 잇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고 해외수출지원에 적극 나섰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UAE와 오만, 카타르, 베트남, 인도, 아제르바이젠 등 6개국을 대상으로 한전의 브랜드를 활용한 수출촉진회와 수출로드쇼를 준비한다. 해외진출 경험이 있는 지역을 대상으로 수출촉진행사를 집중해 실시키로 했다. 송배전 분야 100개기업과 발전 및 원자력 분야 100개 중소기업 풀 구축에 나서는 한편, 우수 협력연구개발 제품의 수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전력분야 기술세미나와 수출상담회를 병행해 중소기업의 수출지원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소기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출전문가 양성교육과 함께 수출보험료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특히, 협력연구개발과제의 해외시범사업을 추진, 미국과 동남아 전력시장을 상대로 스마트그리드와 송배전손실 감축사례, 전력IT 연구개발 우수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홍보키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이집트, 나이지리아 핀란드 등에서 한전 브랜드를 활용한 수출촉진회를 벌인 결과, 6월 15일 현재,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 실적을 거두었다”며 “현지 전력회사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높은 호응도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