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의 독단적인 조합운영으로 파행을 거듭해 온 한국전등기구공업협동조합이 실마리를 풀어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8일 설립돼 현 김종학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 온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같은달 28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총회성립이 무산되자 조합 집행부와 물밑 협상을 벌여 왔다.

비대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로 단체수의계약제도가 끝나는 마당에 조합 내부적으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은 잘못됐다는 판단 아래 내년도 정기총회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합의하고 이달 안으로 임시총회를 다시 열어 현재 공석인 이사진과 배정심의위원을 구성키로 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이사장은 배정과 관련된 업무에서 제외하고 조합의 대표성을 가지며 외부적인 업무에만 매달리기로 했으며 단체수계가 폐지된 이후 조합의 발전운영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이에 조합은 빠른 시일 내에 임시총회를 다시 열어 공석인 이사진을 구성한 후 향후 화합된 모습으로 조합의 발전 및 운영방향에 대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대위는 현재 서부지방법원에 제출돼 있는 이사장 직무가처분신청에 대해 “김 이사장이 협의된 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을 보고 취하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반대 입장 수준을 표출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