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기구조합 운영정상화 방안을 두고 현 집행부와 비상대책위원회, 일부 회원사간의 주장이 엇갈려 당분간 조합의 파행운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8일 열린 임시총회가 무산된 이후 집행부와 비대위, 일부 회원사는 조합 정상화를 두고 각각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 비대위 입장
비대위는 6일 오후 5시 경기도 부천에 마련된 비대위 사무실에서 향후 대책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비대위 대표를 맡고 있는 임훈 엘티스 사장은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한 이사장 직무정지가처분 건은 양측 변호사간 입장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이사장의 해외출장으로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비대위는 이사장이 조만간 임시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힘에 따라 어떤 안건이 상정되고 이사장이 어떤 입장을 표명하는가를 지켜본 뒤 다시 임시총회를 요구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임시총회 요구는 그 동안 조합파행 운영에 현 집행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대위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열린 비대위 회의에 일부 핵심 회원사들이 각자 회사업무를 이유로 불참하거나 지각하는 등 회의진행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일부 회원사측 주장
지난 임시주총에 참석했던 일부 회원사들은 “현재 비대위 활동을 보면 조합정상화를 위한 순수한 목적을 지닌 회원사보다 물량배정에서 자신들의 이득을 챙겨가려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크다”며 “비대위 내부에서부터 이번 허위 물량배정과 관련된 내부문제를 시인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이사장측과 의견조율을 운운하는데 왜 모든 조합회원사들에게 투명하게 회의사항을 공개하지 않는지 궁금하다며 모든 문제를 공론화시켜서 조합회원 전체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일부 회원사 가운데 한 업체 사장은 “지금껏 조합정상화라는 명분으로 출범한 비대위가 임시총회도 성사시키지 못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의견을 같이하는 회원사들을 새롭게 규합해 조합내분 사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현 집행부 입장
김종학 전등기구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전체 조합원들에게 팩스로 ‘조합원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문서를 보내 임시주총 무산에 대한 집행부 입장을 밝혔다.
A4용지 3장의 분량으로 된 문서에서 김 이사장은 “실무진이 없는 상태에서 그 동안 물량배정에서 소외된 업체에 배정하기 위한 자신의 과욕으로 생긴 문제를 사과한다”며 “최근 조달청을 비롯해 국회 산자위원, 에너지관리공단, 한전, 대전 지하철 건설본부, 중소기업중앙회 감사가 진행되는 등 추락한 조합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조합감사와 이사, 배정위원이 전원 사임서를 제출, 조합의 업무공백이 우려되는 만큼 조만간 임시총회를 개최해 임원 및 배정위원 선임을 논의하고 단체수계 폐지이후 조합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