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범 사장

■헬리컬 트림으로 컨트롤 밸브 국산화 쾌거

지난 2002년 김영범 시스템디엔디 사장은 컨트롤 밸브기술의 국산화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로 이 회사를 창업했다. 그리고, 7년의 시간이 흐른 지난해, 김 사장은 마침내 꿈꾸던 제어밸브 기술의 국산화를 완수했다. 지금껏 CCI 등 해외 선진국업체들만이 그들 고유의 특허로 보유한 기술이다.

2009년은 시스템디엔디에게 큰 의미를 준 한 해였다. 한수원의 제어밸브 공급업체 자격 취득(J232A)을 시작으로, 화력 5사에도 기자재공급자 및 정비적격업체 등록을 완료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헬리컬 트림’을 개발, 이를 장착한 밸브를 내놓아 정부로부터 NEP 인증을 받았다.

트림이란, 고온ㆍ고압을 제어해 주는 장치로, 특수제어 밸브의 핵심 장치다. 지금껏 국내외 밸브 시장을 장악해 온 해외 선진업체들은 고유한 모델의 트림 특허를 바탕으로 이 시장을 공략해 왔다. 시스템디엔디는 일반용 트림에서부터 HARMONY 1000~3000 시리즈는 물론, 세계 최초로 멀티-스테이지, 멀티 파트 구조의 헬리컬 트림을 개발, 세계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시스템디엔디가 주목하고 있는 국내 원전시장에는 비안전등급용과 안전등급용으로 나뉘는데, 시스템디엔디는 지난해 2월 비안전등급용 공급자 자격을 확보한 바 있다. 시스템디엔디는 현재 원자력안전등급(Q) 공급자 자격 취득을 위해 분주하게 뛰고 있다. 아울러 화력발전은 물론, 석유화학플랜트시장 공략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NEP를 획득한 ‘공기구동형 헬리컬 트림 제어밸브’는 정밀한 선형제어 구조로 유로 불감구역을 제거했고, 큰 유로 단면적 구조로 이물질 막힘 방지를 구현했다. 아울러, 유로의 단면적 변화가 없는 저소음 구조이며, 특허기술을 적용해 밸브의 트림의 손상을 방지하도록 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내진 내환경이 검증된 구동기를 장착했고, 무엇보다도 고차압에서의 최적 제어를 위한 ‘헬리컬 트림’이라는 세계 최초 기술이 적용됐다.

이런 까닭에 고리, 영광, 월성 등 국내 원전은 물론 중국시장에도 수출됐으며, 현재 일본 시장 수출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4월에는 중부발전 보령화력에도 적용되며, 민수시장으로는 최근 LG화학으로부터 첫 수주를 받았다.

김영범 사장은 ‘시스템디엔디는 대한민국과 한민족을 사랑합니다’라는 메인 홍보 카피를 소개하면서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미래에 기여하고 싶은 기업이 되고 싶다”면서 “밸브기술의 국산화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스템디엔디(주)는?
2002년에 설립된 시스템디엔디(주)는 토탈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우선, 원자력 발전설비 설계 개선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 각종 시험설비 설계제작 및 운영 등의 엔지니어링 부문을 둘 수 있다. 지난해까지 매출의 60%가 이 엔지니어링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됐다.

이 회사의 숨겨진 장점은 하드웨어다. 바로 고온ㆍ고압ㆍ고 차압용 제어밸브의 설계와 제작 부문이 그것이다. 올해는 매출 150억원을 목표하고 있는데, 그 주력 상품이 바로 이 밸브 부문이다. 밸브로 대표되는 하드웨어 부문의 올해 매출은 전체 규모의 60%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

시스템디엔디는 이 목표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외국산 기술에 의존해 왔던, 제어밸브의 국산화를 완료했기 때문이다. 시스템디엔디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고온, 고압의 컨트롤 밸브의 핵심 요소인 ‘트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구동부문의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시스템디엔디는 독자 설계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헬리컬 트림’을 장착한 컨트롤 밸브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선진국만의 고유 전유물이던 고온, 고압 밸브를 설계에서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발주자가 원하는 모델로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시장에 미칠 파장도 만만치 않다. 외국 유수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이름으로, 시스템디엔디가 만든 ‘헬리컬 트림’ 컨트롤 밸브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디엔디는 설립이후 줄곧 다양한 연구개발에 매진해 왔는데, 2003년에는 고온ㆍ고차압 정밀 제어밸브 특허기술 실용화를 개발했고, 2005년에는 원전용 주증기 안전밸브 국산화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가압기 안전밸브 정비효율 향상 기술개발은 물론, 한수원의 중기협력 과제로 원자력용 제어밸브 구동기의 국산화를 완료한 바 있다. 이런 연구개발 과정에서 시스템디엔디는 16건의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영범 사장은 “지난 7년은 어두운 터널안에서 희미한 불빛만을 보며 매진해왔던 시간이었다”면서 “이제 국산화된 밸브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시스템디엔디가 목표했던 현장중심의 기술전문기업)꽃을 피울 때가 왔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고온, 고압 밸브의 국산화를 완료한)시스템디엔디의 오늘은 바로, 고리에서 흘렸던 선배 원자력 일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UAE 원전 수출을 계기로,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원자력 기술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쏟아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