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수 전자.정보인협회 부회장

12세기경에 프랑스에 나타난 기사도(騎士道)이야기는 8음절의 시구(詩句)로 짜인 운문(韻文)으로 되어 있으나, 무훈시(武勳詩)와는 달리 읽힐 것을 목적으로 쓰여진 것이다.

이 이야기는 고대문학을 모방한 것, 그리스와 비잔틴(Byzantine)에 관한 것, 프랑스 북서부의 반도 브르타뉴(Breton) 이야기 등의 3종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브르타뉴 이야기기는 6세기 경의 전설적인 영국의 아서(Arthur)왕의 전설에서 취재한 것이나 12세기의 프랑스의 운문소설 작가인 크레티엥 드 트로와(Chr?tien de Troyes)는 오히려 명예의 원탁을 차지하는 기사들의 무용(武勇)과 연애이야기를 엮었다.

그 후 13세기에 이르러 그 전통을 일층 발전시켜 만든 것이 원탁기사의 이야기다. 모험을 좋아하는 의협심의 기사들이 기적과 경이를 맛보며 기행(騎行)하는 것이다. 괴상한 여러 나라, 마법의 궁전, 요술로 가득찬 정원(庭園), 마술의 탁자와 술잔, 기괴한 동물, 도전(挑戰)·음모·비방약(秘方藥)·부적(符籍) 등 공상과 신비의 몽환극(夢幻劇)이 전개된다. 이 당시에는 현실적 근거 없이, 꿈속에서 경험하는 것이 더 진실하다는 주장으로 꿈속의 인생 생활을 묘사하는 연극이 성행하였다.

이렇게 풍부한 제재(題材)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으나 이런 이야기들의 원형(原型)이 된 크레티엥 드 트로와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일명 ‘차(車)위의 기사’라고 하는 ‘랑셀로’이다.

그의 최후의 작품인 일명 ‘성배(聖盃)이야기’로 알려진 ‘파르시팔’에 와서는 새롭게 그리스도 교도로서의 완성을 기사도의 궁극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암시하는 그리스도교적 신비주의에의 경향을 나타내었다. 이후 이것은 성배 전설의 유행을 만든 시초가 되었다.

 ‘파르시팔(Parsifal)’은 중세의 ‘아서왕(王)전설’에서 십자가상의 그리스도의 최후의 피를 받았다는 성배(聖盃; The Holy Grail)를 찾으러 나선 기사의 이름이다. 그 당시 중세에는 목숨을 걸고 성배를 찾는 것이 기사의 이상이었다. 그래서 중세 이래 그를 주제로 많은 예술작품이 다투어 만들어졌다. 볼프람 폰 에센바하의 대서사시 ‘파르치발)’, R. 바그너의 같은 이름의 오페라 등을 들 수 있다. 후에 이 작품은 이야기로서의 산문(散文)으로까지 발전하였다.

한편 ‘트리스탄과 이졸데(Tristan und Isolde)의 이야기’는 아서왕 전설의 한 분기(分岐)로 유명한 것이다. 그 후 13세기 중엽에 이 모든 이야기를 포함해 유럽 전역의 아서왕 전설을 집대성한 것을 원탁기사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중세 독일에서는 궁전서사시(敍事詩)에 이들을 제재(題材)로 하여 노래한 것이 많다.

원래 원탁회의(圓卓會議)란 국제회의 등에서 국가끼리의 자리 다툼을 없애고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하여 둥근 탁자에서 하는 회의를 말한다. 근래에는 중, 소규모의 국제회의에서 널리 채용되어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