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력판매량 및 광공업생산 추이(전년동월대비 증감율)=자료 한국전력공사, 통계청(광공업생산지수)

지난달 산업용 전력판매량 증가율이 94년 1월 21.4% 증가율 이후 15년 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위원회는 18일 지난달 전력판매량은 2008년 12월에 비해 12.1% 증가했다며, 이중 산업용 전력판매량(전체 판매량의 52%)은 1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용 전력의 이 같은 증가율에 대해 전기위원회는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전력 수요감소(△7.2%)의 기저효과 외에 광공업 생산의 증가로 인한 주요 업종에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기온하락에 따른 전기난방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전년 동월대비 전력사용량을 살펴보면, ▲철강 42.8% ▲자동차 33.8% ▲기계장비 24.5% ▲조립금속 22.7% ▲화학제품 16.8% ▲반도체 11.9% ▲섬유 11.7% ▲석유정제 8.6% 조선 5.9% 등의 순으로 사용량이 증가했다.

이 외에도 교육용 17.4%, 주택용 5.0%, 일반용 6.6%, 농사용 11.3%, 가로등 9.0% 등도 각각 사용량이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전력판매량은 상반기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2008년 4.5% 보다 낮은 2.4%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용 전력 판매량 역시 1.8% 증가에 그쳤다.

분기별 전체판매량을 살펴보면 1분기에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세를 보였지만, 2분기 이후 수출 및 산업생산 활동이 개선되면서 4분기(7.7%)에는 기온하락에 따른 난방수요가 급격히 증가해 전체적으로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12월중 전력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발전원가가 비싼 LNG, 석유 발전소의 가동이 증가함에 따라 한전의 전력구입 부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LNG 발전기 가동율은 지난해 10월 49.6%에서 11월에는 58.1%로 12월에는 67.5%까지 증가했다. 이런 연유로 한전의 구입전력비(원/kWh)도 10월 59.2원에서 11월 70.6원, 12월에는 76.0원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