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도사 2층 행자실 안쪽 문 입구에는 하심(下心)과 묵언(默言) 두 가지 편액이 걸려있다. 하심(下心)이란 ‘마음을 낮추어 상대를 높인다’는 말로 항상 상대방보다 낮은 자리에 선다는 말이다. 처음 발심한 출가 수행자로서의 삶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강조되는 덕목을 생활철학으로 삼고 있는 이대훈 기술이사가 하심(下心)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허위·부실점검 뿌리 뽑는다

“허위검사와 부실점검을 뿌리 뽑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전기·화재사고 0% 도전’은 물론 해외사업 확대를 통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 전기안전공사의 2010년 목표라 하겠습니다.”

이대훈 한국전기안전공사 기술이사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전기안전은 이제 국내 사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 발굴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기안전에 관한 검사와 점검, 진단뿐 아니라 조사와 기술개발, 교육인증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발전전략을 이미 마련했다.

“전기안전 기술 세계표준 추진”

“지금껏 우리가 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해 왔다. 하지만 이제 외국에서 우리를 벤치마킹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무정전 진단·검사가 그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의 기술이 세계의 표준이 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대훈 기술이사는 “우리의 전기안전 기술수준이 선진국을 따라 잡기 시작했다”며 “전기안전공사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자신감을 보였다

= 지구촌 곳곳으로 전기안전 교육사업 확대

현재, 전기안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사업은 수익사업과 교육사업 2가지다.

지난해부터 신성장 동력 발굴 차원에서 전기안전 서비스를 해외로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해외사업 확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대훈 기술이사는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해외 전기안전 교육사업을 몽골과 베트남에서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안전관리 기술에 대한 세계 표준이 아직 없는 상황에서 전기안전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교육사업은 보다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귀뜸 했다. 발전 전망이 밝은 개발도상 국가를 대상으로 주요 시설물에 대한 전기안전 컨설팅이나 현지교육을 통해 전기안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전기안전공사의 기술력을 세계적인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설명한 것이다.

해외교육사업은 베트남, 몽골 국가와 전기안전 기술협정(MOU) 체결, 전기안전 기술교육 실시 등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10년 새해에는 필리핀을 대상으로 전기안전 컨설팅을 편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전기안전 기술교육이 예정돼 있다.

= 전기안전관리 선진국 수준으로 진입

199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화재 가운데 전기화재가 33%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기안전공사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노력으로 2009년 12월 현재 18% 수준으로 대폭 낮아졌다. 선진국 수준인 10%대에 진입한 것이다. 전기 화재가 이처럼 줄어든 데에는 전기안전관리 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와 전기설비의 무정전 진단 및 검사와 같은 기술의 고도화로 얻은 자신감은 전기안전공사가 해외시장을 활발하게 개척하는 단초를 제공했음이 자명하다. 해외사업 확대라는 발판을 다진 이대훈 기술이사는 결국, ‘2009 대한민국 전기안전대상’ 시상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무정전 진단 및 검사 등 전기안전 관리분야의 신기술 개발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덕분에 세계적인 전기안전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전기안전공사는 현지기업 및 글로벌 기업, 국내 기업의 현지공장, 대형 선박 등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실시하는 것으로 해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태국, 중국 등에 이어 오만, 나이지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앙골라, 카타르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안전한 전기 사용을 위해 허위 부실 점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고(思考)의 전환’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교육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매월 1회 이상 현장에서 끊임없는 교육을 통해 허위 부실 신고로 목숨과 재산을 잃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전기 안전사고의 완벽 방지를 약속했다. 

전기재해 ‘0’ 원년

전력IT 기반의 전기설비 원격감시, 무정전 진단 및 검사와 같이 전기설비의 안전진단 업무가 고도화되고 있는 것은 전기안전공사의 모든 업무와 서비스가 ‘고객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기설비 첨단화와 고객 요구의 고도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고객의 생산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라 더욱 그렇다.

전기안전공사는 ‘무정전 진단·검사’를 위한 장비를 확충하는 등 전기안전관리와 IT 융합 추세에 따른 IT기반 무정전진단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계측장비의 국산화 개발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고가의 외국산 계측장비 대체를 위해 국내 중소기업과 협력으로 국산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소기업청에서 주관하는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 사업에도 적극 나선다.

◆무정전 첨단장비 확충=전기안전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설비 무정전 첨단계측장비는 2005년을 시작으로 2009년 현재, 무정전 진단장비 22종 751대 보유하고 있다. 향후, 자외선코로나진단장비 등 무정전에 필요한 첨단장비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신개념의 무정전진단 장비 개발과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몰드변압기와 케이블 등 고체 절연재료 사용설비의 열화상태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휴대용 부분방전진단 장비를 지난해 개발, 완료했다. 특히, 전기안전공사와 MOU를 체결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요청으로 GIS 및 케이블에 대한 시험진단 실시하는 등 확대적용하고 있다.

송종규 전기안전공사 기술진단팀장은 “수입 의존장비의 국산화로 외화 절감은 물론 국내에서 제작, 생산이 가능해 졌다”며 “2010년부터 신개발 장비를 사업소에 보급해 전기설비 진단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력IT 기반 원격감시 시스템 도입=2008년 9월부터 전문업체와 협력해 인터넷 환경에서 전기설비를 24시간 실시간 감시할 수 있는 원격감시시스템 시범운용 중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안전관리대행 고객 800여호에 시스템을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원격감시시스템을 통해 ·누전, 과부하, 과열 등 각종 전기설비 이상상태를 온라인으로 감시한 분석결과를 고객 및 안전관리자에게 전송하고 Trend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원격감시 시스템 도입으로 진단업무의 정밀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향후 시스템 성능 및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법제화 추진 예정이며 시스템 설치 시설에 대한 인센티브 등 제도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다.

해외설비 안전진단도 책임진다

국내에서 쌓은 우수한 기술력과 노하우가 전기안전공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30억 원의 순익을 거두었다. 2010년 새해에는 해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해외설비에 대한 안전진단 사업을 확대키로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펼친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인도를 비롯해 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진출해 전기 기술력을 지구촌 곳곳에 알려 표준화시키는데 노력을 경주할 계획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아프리카 앙골라에 있는 해상 석유 탐사 시추선의 전기 안전성 시험을 마쳤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태국에 있는 석유화학 산업단지의 전기 진단 시험 계약을 따냈다. 이렇게 해서 벌어들인 수주금액은 30억원 규모. 2008년 해외수익 3억 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사업 수익이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은 선진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