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단체협약(안)에 잠정 합의했던 한전 노사가 14일 잠정합의안 투표결과 찬성으로 통과됨에 따라 공기업 최초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게 됐다.

전국전력노동조합(위원장 김주영) 관계자는 15일 임·단협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노사 잠정 합의안에 89.8%가 찬성해 잠정합의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찬반투표에는 전체 제적인원 1만5,252명 가운데 96.7%인 1만4,747명이 참여해 89.8%인 1만3,238명이 찬성했다. 반면, 1,469명은 반대표를 던졌고, 기권은 507표, 무효는 38표로 각각 집계됐다.

이날 투표결과에 따라 한전 직원은 앞으로 57세가 되면 정년연장 내지는 임금피크제 없는 기존 정년(58세)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60세까지 정년연장을 신청하게 되면, 나이별로 임금피크제가 적용되고 58세 정년을 선택하면 임금피크제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력노조 관계자는 “정년연장을 신청하면 56세를 기준으로 ▲57세엔 95% ▲58세 90% ▲59세 70% ▲60세 65%의 임금을 적용받게 된다”고 밝혔다.

한전 노사가 임금피크제를 바탕으로 정년연장에 합의함에 따라 발전6사는 물론, 전력그룹 4개사에도 이와 유사한 정년연장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한전 노사의 단체협약안이 나머지 그룹사에도 채택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합의안에는 한전 본사에서 인사·노무·감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평사원 11명은 전력노조 조합원 범위에서 제외하는 내용과 근무 중 순직한 직원의 가족을 한전에 채용한다는 단협 조항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