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신수출산업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원전 80기를 수출, 세계 3대 원전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됐다. 지식경제부는 13일 고리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2회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목표를 설정한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2030년 원전 80기 수출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국가별 맞춤형 수출 및 원전·정비시장 적극 진출 ▲원전 기술 자립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전문 기술인력 양성 ▲원전연료의 안정적 확보 ▲핵심 기자재 수출 역량 확충 ▲수출형 산업체제 강화 등의 중점 추진대책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우선 UAE와 같이 턴키 발주의 원전건설이 가능한 국가에 대해 정부간 협력 등을 통해 원전플랜트 수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세계최고의 원전 운영 및 정비 능력을 활용, 88조원 규모의 노후 원전 운영 및 정비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핵심기술 자립화 및 신형원전(APR+) 개발을 위해 총 996억원의 추가 재원과 R&D 인력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2017년까지 총 4,000억원을 투입해 민관공동의 신규 R&D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원전 전문 기술인력 확보에 있어서는 한전,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등 5대 원자력 공기업에 2,800명의 추가 인력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원자력 공기업 조직진단을 통해 정원 및 신규 채용을 확대한다는 방침 아래 원전 수출 및 R&D 인력은 정원 조정 이전이라도 바로 충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세계최초의 국제원자력대학 개교시기를 2011년 9월로 앞당겨 연 100명의 국내외 석박사급 고급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며, 원전 특성화 대학 10곳을 지정해 실무형 인력양성을 추진키로 했다.

원전연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해외 광산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우라늄 자주개발률을 2016년 25%, 2030년까지 50%까지 대폭 확대하고, 해외 농축공장 지분 참여 확대 및 국내성형가공 생산시설 확충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능력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추가 원전 수주에 대비한 핵심 기자재 공급능력 확충을 위해 경쟁 공급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고부가치 핵심 기자재를 공급할 원전 전문 및 중견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형 원전 산업체제의 강화를 위해 중장기적으로 수직계열화된 원전 사업체계의 구축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앞서 단기적으로 한전 내 원전 수출 전담조직을 신설해 수출 총괄 조정기능을 강화하고, 원자력 공기업의 수출 지원조직도 보강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세계 주요 원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UAE의 풍부한 자금과 한국의 기술력을 연계해 원전 인프라와 재원이 부족한 국가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이번에 마련한 ‘원자력발전 수출산업화 전략’ 시행으로 2030년 신규 원전 80기 수출 목표를 달성할 경우 총 4,000억 달러 수출효과와 총 156만7,000명의 고용효과, 총 26조7,000억원의 원전 중소기업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원자력계 일각에서는 정부의 원전 수출산업화 전략을 환영하면서도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보다 체계적이고 신중한 방안 마련과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