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두산중공업 부사장(원자력 BG장)

“UAE 원전 수주는 우리나라가 세계 원전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두산중공업은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기술개발 과 제작 설비투자를 통해 원전 주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으로 도약할 것이다.”

김태우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한전 컨소시엄이 UAE 원전을 수주한 것과 관련해 2030년까지 총 430기가 더 지어져 약 1,200조원으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에서 원전 주기기 분야의 글로벌 챔피언을 다짐했다.

특히, “창원 공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미국 및 중국의 신규 원전용 주기기 제작현황 실사를 통해 주기기 적기 공급에 대한 신뢰를 갖게 했다”며 UAE 원전 수주가 성사되기까지 두산중공업의 숨은 노력과 역할을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의 경쟁력과 관련해 “전세계적으로 원전 관련 자체 소재 공급능력과 대형 소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가 거의 없다”며 “소재에서부터 최종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전 주기기 제품에 대한 일괄 생산 능력”을 꼽았다.

다음은 김태우 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UAE 원전 수주가 갖는 의의를 설명한다면
이번 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한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음을 세계적으로 확인받았다고 생각한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기자재 제작사로서 이번 수주로 한국의 이름을 높이는데 일익을 담당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 이번 쾌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전을 비롯한 국내 원자력 업계의 단합된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성사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수주로 2030년까지 총 430기가 더 지어져 약 1200조원으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에서 미국·프랑스·일본·러시아 등과 대등한 경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 이번 수주에 주기기 공급사로서 두산중공업이 한 역할은?
UAE원자력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2017년 5월로 계획된 원자력발전소 준공시기를 준수할 것을 주요 조건으로 걸었다. 아레바(AREVA)가 현재 핀란드에서 건설 중인 원전이 당초 계획보다 비용과 기간이 초과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우리는 원전 설비의 주요 소재인 증기발생기 전열관과 주단소재를 사전에 확보했다. 또한 두산중공업은 일본 JSW, 프랑스 CFI와 함께 원전 주기기용 주단소재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어 기자재 공급 일정 준수에는 큰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UAE 측에 강조했다. 심사단이 입찰평가기간 동안 두산중공업 창원 공장을 수차례 방문하는 등 한국의 원전 주기기 공급능력에 대해 세밀하게 조사하였으며, 공장 내에서 진행 중인 미국 및 중국의 신규 원전용 주기기 제작현황 실사를 통해 주기기 적기 공급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한 것이 이번 수주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 원자력 주기기 제작 분야에서 두산중공업의 경쟁력은.
일단 소재에서부터 최종 제품 제작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전 주기기 제품에 대한 일괄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안전성이 가장 중요한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대형 주기기 소재부터 최종 제품까지 일관 생산 체제를 구축하여 국내 원전의 주계약자로서 원전의 성능 보증까지 책임지고 있다.

아레바 및 GE-Hitachi 등 경쟁사들은 지난 20년간 신규원전 주기기를 공급한 실적이 적은데 반해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20여기에 해당하는 원전 주기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왔다. 국내 운영 중인 대부분의 원전 주기기를 제작, 공급했으며 2007년에는 중국 최초의 제3세대 신형원전인 산먼, 하이양 원전의 주기기를 수주했다. 2008년에는 30년만에 원전 건설을 재개한 미국에서 발주한 3개 신규 원전 6기 주기기를 전량 수주함으로써, 세계적인 기술력 및 제작 경쟁력을 입증했다.

= 핵심부품을 해외 기업이 공급한다는 지적이 있다.
원전의 핵심 기자재인 원자로, 증기발생기는 우리가 공급하고, 원자로 냉각펌프 및 계측제어설비 등 일부 부품을 외국 업체에 맡긴 것이다. 또한 신고리 3,4호기까지는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하는 원자로냉각재 펌프 및 계측제어설비도 이미 국산화에 성공해 2014년에 완공되는 신울진 1,2호기에는 우리가 공급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UAE 원전의 경우 수주를 위한 마케팅 차원에서 웨스팅하우스와 도시바를 참여시킨 것이다.

= 향후 원전시장 전망과 두산중공업의 계획은.
터키, 요르단 등에서 원전 도입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미국, 중국, 인도 등에서 앞으로 많은 원전을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2030년까지 총 430기가 더 지어져 원전 르네상스를 맞을 전망이다. 이번 UAE 원전 수주는 우리나라가 향후 세계 원전시장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중공업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는 한편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제작 설비투자를 통하여 원전 주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챔피언으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