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009년 11월 27일자로 발표한 ‘2010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 반기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2010년 연간 성장률을 4.3%로(상반기 6.0% → 하반기 2.9%)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경제성장률(전년동기 대비)은 상반기 중에 고점에 도달한 이후 점차 하락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현상이 예상된다. 한국경제의 2010년 경제성장률은 4.3%로 잠재성장률을 소폭 상회할 전망이며, 전년의 경기급랭에서 조기 회복해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겠지만 2009∼2010년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2.7%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0년 상반기에는 정부의 경기부양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회복세 진입에 따른 수출회복으로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9% 예상되며, 하반기에는 내수확대 폭이 축소되면서 경제성장률(전기 대비)은 0.6%로 상반기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3.1%(상반기 4.3% → 하반기 2.0%)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과 더불어 민간소비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2010년에는 전년 대비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설비투자는 8.2%(상반기 11.0% → 하반기 5.7%) 증가할 전망이다. 설비투자조정압력 상승, 환율하락, 기저효과 및 저탄소녹색성장과 관련한 제반시설 확충 등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8.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세계경제 회복세 지속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4.5%(상반기 20.1% → 하반가 9.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소비자물가는 총수요 측면보다는 비용 측면에서 상승압력이 커지면서 전년 대비 2.9%(상반기 2.6% → 하반기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4%(상반기 3.5% → 하반기 3.4%) 증가할 전망이다. 일자리 창출은 증가세로 전환하겠지만 과거에 비해 경기회복에 따른 고용확대 효과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10만개 내외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는 2009년보다 소폭 상승한 6.4%(상반기 6.4% → 하반기 6.3%)가 될 전망이며 상반기가 하반기에 비해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평균 환율은 1,100원(상반기 1,130원 → 하반기 1,070원)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는 가운데 원화 강세가 예상되며, 달러화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1970년 이후 진행된 3차례의 달러화 약세기와 여러 측면에서 유사한 점도 달러화 약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났다고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출구전략 시행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래 성장동력산업 육성하고 설비투자의 질적 개선을 모색해 훼손된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