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원자력수소 협의체 협약서 서명식’에서 한도희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로시스템기술개발본부장(중앙)과 조병옥 한수원 원자력정책처장(오른쪽 세 번째) 등 7개 참여기관 관계자들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원자력을 이용 차세대 청정에너지인 수소의 대량생산을 위해 추진 중인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에 관한 기술 협력과 정보 교환을 촉진키 위한 산·연 협력체 ‘원자력 수소 협의체’가 발족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을 비롯한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전력공사 등 원자력 유관기관과 포스코,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차, GS건설 등 수소 이용 기관을 포함한 11개 기관은 17일 오후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원자력 수소 협의체’ 결성 회의를 가졌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후원한 이날 회의에서 11개 기관은 ▲원자력 수소 생산 및 이용에 관한 정보 교환 및 기술 협력 ▲원자력 수소 실증사업 추진체계 및 계획 수립 협의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의 실용화 기술개발 촉진 및 인허가 방안 협의 등을 위해 협력키로 협약했다.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은 섭씨 950℃의 고온을 내는 특수한 원자로(초고온가스로)를 이용해 물을 열화학적 또는 고온 전기분해의 방법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로서 다가올 수소 경제 시대에 수소를 경제성 있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초고온가스로(VHTR)는 청정에너지인 수소 생산 외에도 고온의 열을 이용해 연료전지, 수소 환원 제철, 메탄올 생성, 고온 증기 공급 등 다양한 산업적 이용이 가능하다. 미국 등 원자력 선진국들이 초고온가스로 개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2008년 12월 제255차 원자력위원회에서 국가정책으로 확정한 ‘미래 원자력 시스템 개발 장기 추진계획’에서 2022년까지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을 완성하고, 2026년까지 수소 생산을 실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04년 원자력 수소 생산 시스템 연구개발에 착수한 이래 원자력 수소 생산 실증 시스템 설계·건설 및 실증을 위해 요구되는 초고온가스로 및 열화학 수소 생산 핵심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원자력 수소 협의체’ 활동을 통해 원자력 수소 생산 및 이용 기술 개발 기반을 조성하고 산업체의 수요를 반영해 원자력 수소 실증사업의 세부 추진계획을 도출할 계획이다. 특히 초고온가스로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으로 한전원자력연료와 핵연료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포스코와는 고온 내부식 재료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 수소 프로젝트인 차세대원전계획(NGNP) 등 해외 사업을 공동 수주해 수행하고, 참여 기관별 원자력 수소 수요 산정 및 실증로 기능 요구서 작성 등 미래 원자력 시스템 개발 장기 추진계획의 세부 실천계획 수립을 위한 기술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