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11일 경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질 예정이던 ‘방폐장건설·운영 변경허가 관련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됨에 따라 경주 방폐장 인수저장건물 우선사용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설명회는 ‘방폐장 건설·운영 변경허가’와 관련해 그동안 진행된 경주 방폐장 안전성 확보 체제, 건설·운영 심사, 처분시설 규제 현황, 방폐물 인수저장건물 사용, 방폐물 운송선박 등에 관한 심의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마련했다. 하지만 경주시 및 시의회 관계자, 방폐장 현안해결 공동협의회 위원, 시민 등을 대상으로 열릴 계획이었던 이날 설명회는 주민들이 설명회 취소를 요구하며 단상을 점거하고, 설명회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반발함에 따라 결국 취소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방폐장 인근지역 주민들은 “방폐장의 안전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폐장 내 지상시설인 인수저장건물을 우선 사용하는 것은 절대 불가하다”며 “설명회는 허가를 위한 요식행위로 방폐장 안전성 검증 조사가 시작된 만큼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온 뒤에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건설이 안전성 문제로 당초 계획보다 30개월 늦어짐에 따라 포화상태에 이른 울진원전의 방폐물을 방폐장 완공 때까지 인수저장건물에 임시저장하기 위해 교과부에 변경허가를 신청했으며, 교과부의 허가가 나면 경주시에 건물 우선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가 심하고 경주시도 방폐장 임시저장건물 우선사용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포화상태에 이른 울진원전의 방폐물 관리에도 비상이 걸릴 전망이다. 임시저장건물을 우선사용을 위해서는 교과부의 허가와 함께 경주시의 승인이 있어야만 하는데, 경주시가 쉽게 승인을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울진원전의 방폐물 저장능력은 1만7,400드럼 규모로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초과 발생한 방폐물은 발전소 폐기물 건물 내에 임시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방폐장 인수저장건물로의 임시저장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