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협약 이행과 의무공급제도 시행을 대비해 신재생에너지를 빠른 시일에 확보하기 위해 경제성이 높은 풍력발전을 일찌감치 선택해 추진해 왔다.

특히, 태백풍력발전단지를 풍력 국산화 공동사업과 연계해 시행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향후 유지보수의 신속성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국내 풍력산업의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 기반조성에 기여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지향하는 정부정책에 적극 부응토록한 점이 눈에 띤다.

남부발전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총 사업비의 70%를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키로 하고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했다.

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사업추진에 부지매입과 인허가 승인 문제 등으로 장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태백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은 이미 2004년 타당성조사를 마친데 이어 공사계획 인가를 모두 획득, 완료한 만큼 사업추진의 신뢰성이 높아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각각 35%씩 지분을 분담키로 하고 전문시공 업체인 삼협건설이 5%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남부발전은 태백풍력발전단지의 사업경제성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내부수익률이 9.50%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SPC에서 CERs 인증을 취득할 경우 내부수익률은 11.77%로 2.77%p의 사업경제성이 증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백풍력발전단지는 2010년 9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야섭 남부발전 건설처장은 “풍력발전기 국산화로 유지보수 기간의 단축으로 가동률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국산 풍력발전기의 조기 보급에 따른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조성으로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에 기여하는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심야섭 남부발전 건설처장

“태백풍력 생태관광 명소로 만들겠다”

“하늘과 맞닿는 해발 1,200m 태백시 귀네미 마을 정상에 ‘국산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489억원이 투자되는 이 사업을 위해 한국남부발전과 현대중공업, 효성, 삼협건설은 2010년 말까지 20MW(1.65MW×6기, 2MW×5기) 규모 발전기 11기를 설치하게 된다. 남부발전은 전국에 국산풍력 100기(200MW)를 설치할 계획이다.”

심야섭 남부발전 건설처장은 태백풍력발전단지의 탄생은 국내 풍력발전산업의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술을 육성하는 단초를 제공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면서 민간부문의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주도하고 정부정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사업으로 향후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태백풍력발전단지 건설사업이 단순히 국산 풍력발전기를 설치한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도 더했다.

MW급 규모의 대형 풍력발전기를 테스트 할 수 있는 시험장으로서의 활용가치는 물론 열악한 국내 풍력발전산업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풍력발전설비 단지는 총 30곳(건립 예정지 포함)으로 이 중에 수입산 터빈이 설치된 것은 14곳이다. 예정지까지 합치면 약 61%에 이르는 수치인데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이다. 이런 현실은 국산 풍력발전기의 개발과 보급, 성장 등 자립을 위한 인프라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국산 풍력발전 사업의 육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

태백풍력발전단지가 국산 풍력발전기 개발, 보급, 해외 진출을 총망라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을 강조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효성 등이 해외 선진업체들과 견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효성을 비롯한 현대중공업은 중공업분야의 기술을 바탕으로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풍력발전기 생산을 완료했다. 하지만 실증 자료가 없어서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런 만큼 태백풍력발전단지는 풍력발전기 국산화 개발을 촉진하고 설치실적(Track Record)을 조기에 확보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산 풍력발전단지 건설이라는 남부발전의 ‘담대한 도전’의 시작은 어디일까?

이 물음에 남부발전이 2004년부터 정부의 ‘해상풍력실증연구단지 조성’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풍력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해 온 이력을 들려줬다.

더불어, 국내 설치된 풍력발전기 199기 가운데 4기만이 국산이고 이마저도 ‘시험용’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는 공기업이 RPS 이행을 좆아 풍력발전기 보급률만 높이는 것이 아니라 국내 산업육성과 연계 고리를 맺고 추진되어야 한다는 남호기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C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효성 모두 풍력발전의 핵심기술인 2WM급 발전기와 증속기 등 연관제품을 독자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해외수출의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2, 제3의 국산 풍력발전단지 건설계획에 대해 “남부발전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 투자하는 풍력발전사업은 해상과 육상, 한반도 전반에 걸쳐 추진된다”며 “해상풍력과 육상풍력의 비율은 약 6대4 정도로 해상풍력에 보다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남부발전은 부산과 제주지역의 해상풍력개발에도 적극 나서는 등 국산풍력 100기 건설과 운영에 앞서 풍력전문가 육성에 대한 로드맵도 마련,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칠레와 키르기스스탄에 국산 풍력발전기를 활용한 풍력발전소 건립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남부발전은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심 처장은 “이미 풍력발전소 운영과 관련한 전문요원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들이 직접 경제성과와 풍향분석,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할 만큼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며 “전문 요원들은 태백 풍력발전단지의 이용률이 30%를 상회한다는 전제하에 손익분기점을 7~8년 후인 약 2017년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은 자생력이 있다. 그렇다고 두고만 보지는 않을 것이다”며 “발전소 완공 후 SPC사와 함께 백두대간의 생태계복원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심야섭 처장은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백두대간을 완벽하게 복원하겠다는 우리의 의지와 청사진에 대한 믿음을 갖고 허가해 준 것”이라며 “마을대표와 원만한 협의를 추진하면서 태백풍력발전단지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0월에 가볼만한 여행지의 한곳이 되도록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해 생태관광지로 육성해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