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최근 개정한 ‘하자관리지침’에 협력업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7일, 한전은 전기판매 손실금액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하자관리지침(안)을 일주일간 고시한 뒤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한전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공청회를 비롯한 의견수렴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한전의 업무행태에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한국전기산업진흥회나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등 한전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협단체들 조차 이 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해 사전대응 조차를 취하지 못하는 등 회원사 권익보호에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14일, 입찰공고분 부터 적용되고 있는 들어간 하자관리지침(안)에 따르면 한전과의 계약대상자는 납품된 기자재의 하자가 발생해 정전이 날 경우 발생한 전기판매 손실금액을 배상토록하고 있다.

전기판매 손실금액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을 합산해 산정키로 하고 있어 송변전 기자재를 납품하는 대기업을 비롯한 초고압 기자재 납품업체들의 피해가 광범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산업진흥회는 간담회를 갖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종합, 정리해 한전에 전기판매 손실금액 전가를 포함한 하자관리지침 개정 철회를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하자부담을 납품업체가 부담했는데 이번에는 한전의 영업판매 손실분까지 고스란히 떠안기는 것”이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공청회를 비롯한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고시하고 시행하는 행태가 더 갑갑하다”며 “기업경영에 미칠 파장효과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라고 토로 했다.

하지만 한전 관계자는 “하자관리개정 목적이 기자재의 품질관리를 통한 전력설비 신뢰도 향상과 제조업체의 품질인식 제고”라며 “적용 범위는 한전이 구매하는 모든 기자재”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지난해 기자재 하자로 인한 송전분야의 정전사례는 단 한건에 불과하다”며 협력업체들의 반응을 기우로 치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