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불패라는 말이 있다. 독서하는 자, 결코 패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공감한다. 전공서적이 아닌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우리에게 힘을 주고 영감을 준다. 오늘도 책 속에서 영감을 찾는다.

■Think Hard, 몰입-황농문 지음(랜덤하우스 펴냄)

연구원의 직업병, ‘몰입’을 제대로 하자=‘몰입’, 연구하는 사람이거나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이 체계적으로 공부하거나 훈련하지 않았더라도 몰입의 경험이 있다. 연구원들은 특별히 무엇 하나를 골똘히 생각하고 취미를 갖더라도 푹 빠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오히려 너무 한 가지에만 빠진다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잔소리를 듣는 것이 대부분의 연구원들이다. 일종의 직업병이다. 그런데 이 몰입을 제대로 하면 자신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높일 수 있어 창의력을 얻게 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연구원으로서 몰입을 제대로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책을 읽게 되었다.

몰입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제대로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으며 잡념을 버리는 것이라고 일단 생각해보았다. 그래서 저자도 ‘최선의 연구활동’이란 ‘해결되지 않는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의식이 있는 한 풀릴 때 까지 계속해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우리 연구원들은 이러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배워야 할 것이다.

물론 연구원이 아니고 큰 회사를 경영하거나, 작은 규모의 가게를 운영하거나 어떤 조직의 리더들은 몰입을 통하여 경영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책의 서문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듯이 혼다의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도 2~3일씩 밤잠을 자지 않고 몰입적 사고로 엔진을 개발했고, 워렌 버핏도 하루 24시간을 본인의 회사만 생각하는 몰입적 사고를 한다고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Think Week’라는 사고 주간을 두어 일년에 두 번씩 인적 없는 외딴 별장에서 몰입적 사고를 하여 경영하고 있다.

느긋하게 생각하기=저자는 특별히 몰입을 제대로 하려면 느긋하고도 여유 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어떤 강박관념을 가지고 쫓기듯 생각하는 것보다 시간을 갖고 느긋하게 생각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데 직장 안에서 어렵다.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라는 것도 중요한 경험이며 발견이라고 생각한다.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빠질 수 있는 소지를 방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렌디피티의 개념을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다. 창의성의 원천이자, 위대한 발견을 이끄는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통상 우연히 떠오른다는 개념을 정의하기 위하여 생겨난 단어라고 한다.

상상력으로 좋은 계획이라는 씨앗을 만들고 그것을 잠재의식이라는 밭에 뿌린 후 신념이라는 물을 주면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진다는 나폴레옹 힐의 성공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확고한 목적의식과 불타는 강렬한 의욕을 갖는다. 둘째, 명확한 계획을 세우고 착실히 실행해나간다. 셋째,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인 견해는 깨끗이 무시해버린다. 넷째, 나의 목표와 계획에 찬성하여 항상 용기를 북돋워 주는 사람을 친구로 사귄다.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몰입하여 계획을 이루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몰입의 가장 중요한 조건, 운동과 함께하는 연구=몰입의 나쁜 영향은 무엇인가? 과학자나 예술가 중에서 정신분열증 또는 우울증 등의 나쁜 영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몰입에 깊이 빠지면 정신적으로 흥분이 되어 잠을 못 이루게 되고 급기야는 육체적, 정신적 문제를 낳게 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운동이라고 저자는 강조를 하고 있다. 운동이 오히려 장기간의 몰입에 꼭 필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규칙적인 운동이 육체적으로 건강을 주고 정신적으로 의욕이 넘치게 하는 것이다. 피로가 누적되지도 않고 일이 싫증나지도 않으면서 자신감과 의욕을 회복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몰입의 좋은 사례로서 전력연구의 대선배, 에디슨의 가치관이 소개되어 있다. “연구하는 것을 즐겁게 논다고 생각하세요. 책과 함께 놀고 시간과 함께 노는 것입니다. 숙제와 업무도 일종의 놀이로 생각하세요. 직장상사를 만날 때도, 거래처 사람을 만날 때도 그것을 즐기세요. 지금 이 순간 제 자신을 생각해볼 때, 저는 평생 즐기면서 지낸 것 같아요. 일과 연구를 즐긴 것입니다.” 에디슨이 바로 우리 곁에서 충고해주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우리가 이렇게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

즐거운 몰입, 행복한 인생=몰입이론을 긍정적으로 적용하고자 한다. 아니 몰입이라는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고 적용하면 좋겠다. 몰입을 마음껏 하지 못하는 우리의 직장 형편이 너무도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삼성종합기술원의 ‘전사’가 하는 것처럼 하루 20분이라도 명상하거나 몰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무엇에 쫓기듯 살지 말고 연구 토픽이나 문제점을 골똘히 연구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