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수 전력연구원 수화력발전연구소장

남자는 인생으로 시를 쓴다

아주 멋진 명제이다. 이스라엘의 다윗 왕을 소재로 하여 리더십에 관하여 저술한 한홍목사의 책 제목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들의 최고의 왕으로 다윗 왕을 꼽는다. 그는 아버지, 이새의 막내아들로 아버지의 양떼를 지키는 목동이었지만 사울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파란만장한 일생을 살았다.

사울 왕이 자신의 생명을 노리고 위협하기를 13년간이나 했지만 끝까지 참고 기다리어서 원수를 사랑으로 덮어주는 모범을 보였다. 그가 남긴 시가 구약성경의 ‘시편’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시편 1편, 23편 등은 지금도 애송하는 시이다. 그의 일생 자체가 한편의 시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아마 작가는 ‘남자는 인생으로 시를 쓴다.’라고 책의 제목을 정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쓰는 시라면 감동을 주는 시를 쓰면 좋겠다. 우리들의 인생이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주고 즐거움을 주었으면 한다. 어렵고 힘든 과정을 투지와 열정으로 이겨내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면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들 연구를 하는 삶이 한 편의 시와 같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연구원은 변명할 수 없다

직장인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늘 결과이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할 때가 많다. 연구원들은 결과로 말하고 성과로 대답해야 한다. 이것, 저것 변명할 수가 없다. 이제 연구관리시스템과 각종 성과관리시스템이 거미줄처럼 엮어져서 확인과 검증이 대단히 쉽다. 현장 실태조사와 평가가 두려워서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기술자의 자존심을 걸고 연구에 매진하여야 한다. 환경과 여건을 탓할 수는 없다. 추진전략과 방법을 중간에 변경하여서라도 본래 목적하던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정정당당히 실패한 결과를 내놓고 이를 인정해주는 연구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직도 국내에서는 중단되거나 실패한 과제는 끈질긴 감사의 주 타깃이 되고 있어서 슬픈 현실로 남아 있다. 특별히 활용평가를 과제 완료 후 2년 후에 실시하고 있다. 많은 과제들이 현장에서 살아 돌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활용성과를 높이기 위한 제도와 지원이 필요하다.

연구개발의 성공 DNA

연구개발이 성공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애초 시작단계에서부터 시장 지향적으로 되어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의 성공요인은 다음과 같다고 ‘R&D 관리’ 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대표적 성공 DNA를 연구부서에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세심한 기술개발 ▲시장과 상시 접촉을 통한 고객 수용의 정확한 인식 ▲최고 경영자의 적극적인 후원 ▲경영층과 종업원들의 기술혁신에 대한 의지 ▲R&D에 직접 관여하는 인력들의 적극적인 의지 ▲R&D 부서 내 외부 간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

연구원은 성과로 대답한다-설거지 연구론

연구원은 더 이상 고상한 일만 할 수 없다. 실험실에서 가운입고 실험만 하고 연구실에서 책만 읽고 논문만 쓰는 것이 연구원이 아니다.

누군가 맛있는 식사를 하려면 불을 때기도 하고 칼을 잡고 요리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는 설거지를 해야 한다. 누구나 설거지를 싫어한다. 그러나 설거지가 단순히 뒤처리도, 쓸데없는 잡일만은 아니다. 오히려 설거지를 통하여 식사한 사람들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등 고객취향을 정확히 알 수 있다. 대박을 터뜨릴 과제를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여기에서 나온다. 실제 그런 경우가 많다.

Jolly가 기술의 상용화를 위하여 ‘Mind to Market’을 강조했다.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기술개발을 통하여 미래의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의 주권을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