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희 한국동서발전 중소기업지원팀장이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완료제품 발표회’ 취지와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이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사업을 통해 완료한 제품을 전국 사업소로 확대 적용키로 하고 중소기업 판로지원에 팔 걷고 나섰다.

동서발전은 전국 사업소 구매담당자 및 개발담당자들과 함께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완료제품 발표회’를 20일, 한전 무궁화홀에서 개최했다.

발표회는 지난 4년 동안 동서발전이 중소기업과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사업을 통해 개발완료 한 제품을 현장에 확대적용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주)아이셀론을 비롯한 6개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여 중소기업은 국산화 연구과제 개발과정을 비롯해 기존제품과의 차별성, 경제성에 대한 비교분석 데이터를 공개하고 현장적용 사례와 운영방법에 대한 질의를 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발표회는 예정시간을 넘긴 채 3시간 동안 진지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형태로 진행됐다.

■ 10분 설명에 25분 질문

▲ (주)하나에버텍이 개발한 ‘온라인 계측기 교정장치’ 시연에 참석자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동서발전 각 사업소에서 참석한 사업소 개발담당자 및 구매담당자들은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과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참여기업들이 파워포인트를 비롯해 성공과제를 직접 시연하는 자리에서도 질문은 끝이 없었다.

동서발전은 ‘10분 기술개발 과제 설명’에 ‘10분여 정도의 질문’에 맞춰 행사를 마련했지만 각 사업소를 대표한 개발담당자들은 평균 20분에서 많게는 25분에 걸친 질문을 쏟아냈다.

신기술에 관한 호기심부터 시작해 현장 적용여부와 경제적 효과, 실질적인 적용사례에 대한  꼼꼼한 질문으로 발표회 장 열기는 뜨거웠다.

▲ 가스터빈 연소용 공기필터 세정 솔레노이드’ 밸브에 접목된 관련 기술에 대해 질문받은 (주)홍성정공 관계자가 답변하고 있는 모습.

‘탈황설비 흡수탑 Side Entry 교반기’를 개발한 (주)우진의 경우, 기존 M社의 직진형 유동패턴의 임패렐러와 우진이 개발한 확산형 유동패턴의 임패렐러를 비교한 자료와 각종 성능시험 결과를 소개했다.

한동수 우진 상무이사는 ‘탈황설비 흡수탑 Side Entry 교반기’개발로 배연탈황설비의 주요기자재인 Side Entry 교반기의 자립 설계가 가능해져 운전상의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순수 국내기술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유지보수 기간도 60일에서 10일로 줄어드는 등의 경제성 효과도 함께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김은진 울산화력 2발 화학팀 대리는 “모건코리아가 개발한 ‘보일러 과열저감기 제어용 MOV’RK 역회전방지를 위해 채용한 웜-웜 휠 구조에 의한 기계적 Self-Looking 장치를 설치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며 비례제어 카드 국산화에 여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적용여부를 조만간 전달하겠다는 간접적인 의사를 전하기도 했다.

■ 개발제품 성과에 모두 만족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사업에 참여한 중소기업과 이를 구매하기 위한 동서발전 모두 성과에 만족해 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이상수 (주)레베산업 사장은 “수처리용 Candle Filter를 동서발전과 구매조건부 개발과제로 수행, 완료한 성과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며 “오늘 발표회 후 석유화학플랜트에도 적용하기 위한 구매상담 일정이 잡혀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완료제품을 갖고 동서발전과 중동지역 시장개척단으로 참석한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社와 대규모의 수출상담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발전소 뿐 아니라 여러 곳에도 확대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처리용 Candle Filter의 적용분야는 제철, 정유, 제지, 발전소 등 거래처가 600곳에 달할 만큼 무궁무진하다며 성과에 만족해했다.

동서발전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외산자재의 국산화 개발사업 이외에도 인력, 판로, 자금 등 많은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김종희 동서발전 중소기업지원 팀장은 “그동안 국산화 개발과정에 있어서 여러 어려웠던 점들이 많았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오늘의 우수한 제품이 성공적으로 개발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로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육성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사업소 곳곳에 확대적용

▲ 이상수 (주)레베산업 사장이‘수처리용 Candle Filte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특히 동서발전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고가의 외산 제품들을 국산화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실제 2009년 상반기 현재, 개발이 완료된 14건의 성공제품을 구매해 약 22억3,000만원의 외화를 절감하는 등 성공제품을 모두 전국 사업소로 확대 적용할 경우 약 82억8,000만원의 추가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동서발전은 이 같은 방법으로 중소기업에게는 연구개발을 통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하는 동시에 구매비용 절감과 외화절감 등의 상호 윈윈하는 동반성장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 있다.

김종희 팀장은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완료제품 발표회를 9월부터는 전국 사업소를 직접 다니며 개최할 것”이라며 “국산화된 제품을 확대적용하기 위한 지원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구매조건부로 83억여원 추가절감

동서발전이 중소기업과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사업을 통해 발굴한 14건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22억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4년간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사업을 통해 발굴한 14건의 성공제품 모두를 동서발전 전국 사업소로 확대, 적용할 경우 약 82억8,000만원의 추가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한국동서발전의 전국 사업소 건설, 전기, 구매분야 담당자들이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사업을 통해 완료한 개발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서발전 중소기업지원팀에 따르면 동서발전은 협력 중소기업과 함께 2005년부터 2009년 상반기 동안 구매조건부 국산화개발 사업을 통해 35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개발이 완료된 성공제품은 14건으로 동서발전은 이들 성공제품을 구매, 약 22억3,000만원의 지원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구매조건부 사업을 통해 국산화하고자 한 선정과제가 15건으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역시 9건의 과제를 선정해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물론 공기업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중소기업과 함께 국산화 개발 연구에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또, 국산화개발 35개 과제에 소요되는 연구비용 85억2,500만원 가운데 정부자금 66억2,200만원을 중소기업에게 지원해 연구개발을 위한 기틀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