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수 사장

“글로벌 시장에서도 능히 통하는 기술을 우리 중소기업이 보유하게 된 것입니다. 발전설비 주요시설에 사용할 수 있는 고신뢰의 항온항습기 개발이 절실했는데 한국공조기술과 같은 벤처기업이 협력연구개발과제로 개발한 것이죠. 에너지절감 효과가 기존 제품보다 30%이상 더 높습니다.” 이명창 한국서부발전 연구기획팀 과장(중소기업지원 담당)은 항온항습기 전문제작업체인 (주)한국공조기술개발(대표 이건수)과 1년여에 걸쳐 개발한 ‘고효율 항온항습 사이클을 적용한 절전형 항온항습기(이하 절전형 항온항습기)’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절전형 항온항습기는 기존 항온항습기와 비교해 30% 이상 전기소모량을 줄인 에너지 절감형이라는 점에서 발전설비 주요시설을 비롯해 청와대와 통일부, 한전, 전화국,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등의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건수 사장은 “응축기 폐열과 물의 기화잠열을 이용한 히트 펌프 타입의 항온항습 싸이클을 개발한 것”이라며 “한국산업기술시험원에서 개발제품과 기존제품을 시험해 싸이클 별 절전효율을 측정한 결과 80%의 에너지절감 효율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항온항습기는 발전설비를 비롯해 산업설비의 전산실과 통신실, UPS 룸, 문서보관실, 박물관 등 온도와 습도의 조절이 필요한 장소 어느 곳이든 두루 사용되고 있다.

■ 고신뢰의 항온항습기 개발

▲ 한국공조기술개발(주)과 한국서부발전이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개발한 ‘고효율 항온항습 사이클을 적용한 절전형 항온항습기’는 현재 서부발전 평택화력본부 전자기기실에 설치되어 현장 실증시험 중에 있다. 한국공조기술개발 직원이 10RT 절전형 항온항습기를 제작하고 있다.

항온항습기는 전력 제어계통 고장시 발생할 수 있는 발전기의 동요현상과 악영향을 해소할 뿐 아니라 제어시스템 주위의 온도와 습도 상승으로 서버와 발전시스템 불안 유발을 해소하는 데 절대적인 설비로 신뢰도가 높은 항온항습기 개발이 절실했다.

이에 서부발전이 20년간 공조기 실무와 축적된 기술력을 갖춘 한국공조기술에 프로포즈를 하는 등 절전형 항온항습기 개발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국공조기술은 항온항습기 및 제습기, 크린룸 등 공기조화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 시공해온 신기술벤처기업으로 이미 조달우수제품인증과 중소기업 성능인증제품을 취득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업이다.

고효율과 관련한 특허만 4개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된 4개 기업 가운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동종업계에서는 한국공조기술만이 유일하게 수의계약 가능제품으로 선정될 정도다.

지난해 7월부터 1년여에 걸쳐 개발한 절전형 항온항습기 투자비는 총 3억1,100만원으로 서부발전이 2억1,800만원(70%)을 부담하고 수행기업인 한국공조기술이 9,300만원(30%)을 투자했다.
이건수 사장은 “기존 항온항습기는 냉방과 난방, 가습, 제습싸이클 운전을 하는 데 있어 에너지 소비효율이 낮았다”며 “발전설비 주요시설에 사용할 수 있는 고신뢰의 항온항습기 개발이 필요하다는 서부발전의 프로포즈를 받아 들여 개발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 발전설비 중앙통제실서 두각

절전형 항온항습기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기존제품과 경쟁사의 동일용량 제품과 소요전력을 비교한 결과(10RT 기준), 냉방, 난방, 가습, 제습 등 싸이클 별 30.3kW의 절전효과가 있는 것으로 시험결과 입증됐다.
특히, 가습의 경우 기준치의 10배 이상의 효율을 나타냈다.

현재 시제품은 서부발전 평택화력본부 전자기기실에 설치되어 현장 실증시험 중에 있다.

연구개발 성과에 대해 서부발전은 수입제품을 국산화할 경우 외화 절감과 수출을 통한 외화획득이 가능하며 시스템을 확대 보급시 기업의 매출증대에도 높은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성과는 크다. 먼저 국제 원유가격 상승의 경제적 부담 감소와 기존 제품 대비 30% 이상의 에너지절감에 따른 운영비 절감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와 같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도 기여 등이 주요성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공조기술은 공공기관 납품실적을 쌓아 신뢰성을 높일 경우 해외 수출에 있어서도 기술적 우위로 해외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서부발전의 수출드라이브 정책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건수 사장은 “절전형 항온항습기 개발로 특허와 NEP 인증 등 관련 산업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고효율 에너지기자재 기준 이상의 성능을 검증받게 된 만큼 해외 수출에 한층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제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기술개발에 투자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잘 알면서도 사실 중소기업으로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을 서부발전과 협력연구개발과제를 통해 개발할 수 있었다”며 자신을 “상생협력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