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동 중인 퀘버그 원자력발전소 전경. 남아공은 현재 울진 1,2호기와 동일한 프라마톰 노형의 원전 2기를 운영 중에 있다.

안승규 한국전력기술(KOPEC) 사장과 실무진은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전력공사 에스콤(ESKOM)사의 초청으로 요하네스버그를 방문, 남아공 신규원전 사업에 KOPEC의 참여방안을 타진했다.

KOPEC에 따르면 안 사장과 실무진의 이번 남아공 방문은 지난해 KOPEC의 발전소 설계기술력에 강한 인상을 받은 에스콤사 수석부사장 Mr. Brian Dames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안 사장은 이번 방문에서 ‘원전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한국전력기술의 기술력과 원전 설계경험을 보여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KOPEC 실무진들은 2박 5일의 일정 동안 에스콤사 경영진을 비롯해 Edwin Ritchken남아공 공기업부 차관보를 잇달아 만나 KOPEC의 엔지니어링 기술자립 경험을 소개하고, 남아공 신규원전 사업 참여방안을 협의했다.

에스콤 측은 이 자리에서 남아공 PBMR 원전 A/E설계 파트너로 KOPEC의 적극적인 참여뿐 만 아니라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참여를 요청했으며, 안승규 사장은 주남아공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KOPEC의 남아공 전력사업 참여를 위한 현지 지원을 요청했다.

KOPEC 관계자는 “이번 남아공 방문으로 CEO와 실무진이 함께 발로 뛰는 해외시장 개척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이달 말 Shaw S&W, Bechtel 등 미국 원자력 협력사 방문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 및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행보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아공은 지난 2008년 총 12,000MW 용량의 대규모 신규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했지만 세계적 금융위기 도래에 따른 재원조달의 어려움과 정권교체 등을 이유로 지난해 말 사업을 전격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신정부 출범 이후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신규원전 건설계획 재개를 발표하며 새로운 원전시장의 대어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요하네스버그에 운영 중인 한전 현지사무소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남아공은 ‘자갈밭원자로’로 불리는 소형 고온가스로인 PBMR(Pebble Bed Modular Reactor)을 자체기술로 개발하는 등 상당히 앞선 원전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출을 고려해 이를 차세대 원자로로 개발 중에 있다. 이에 원전 엔지니어링 기술자립 경험을 보유한 KOPEC과의 협력강화가 더욱 기대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