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중소기업지원팀 소속으로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준비하고, 실행한 이춘배 차장(왼쪽)과 유재식 차장이 "하노버박람회를 통해 중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넘버원"이라고 치켜 세우고 있다.

우리나라가 동반국가로 참여한 2009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한전 등 전력그룹사가 지원하는 ‘선택과 집중’의 장으로서 역대 최고의 상담실적과 현장계약 성과를 남겼다.

이번 전시회에서 전력그룹사는 한전 및 전력그룹사 단일관, 협력중소기업 26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2억2,000만달러의 상담실적과 100만달러의 현장계약을 달성함으로써, 한전이 주관한 12개 해외전시회 가운데 비용은 전력그룹사간 분담을 통해 가장 적게 들이면서도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났다. 하노버 산업박람회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한전은 ‘하노버’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월 8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POWER-GEN 2009 전시회와 중남미 수출로드쇼가 그 장이다. 타겟 품목별로 테마별 전시회를 운영하는 등 개방형 부스를 적용해 전시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중남미 시장 공략 차원에서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코트라의 도움을 받아 수출 로드쇼를 준비하고 있다.

하노버를 다녀온 협력 중소기업들도 후속 모임을 만들면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과정에서 얻은 정보들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미 1차 모임도 가졌다. 가칭 ‘하노버클럽’이 그것이다. 이들 중기들은 올해 조직의 기초를 다져,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전략이다. 한전 중소기업지원팀에서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총괄했던 양 차장을 만나, 하노버가 남긴 교훈과 의미를 들어 봤다.

▲최근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다녀온 기업들이 후속모임을 만든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활동을 기대하고 있는지.

▲ 유재식 한전 중소기업지원팀 차장

유재식 차장=하노버산업 박람회에 다녀온 협력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었다. 앞으로 관련 산업 분야간 융복합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들이 빛이 날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할 것이다.

이춘배 차장=전시회가 끝나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적 관리 등 사후관리가 필요하다. 이것이 나중에 활용가치가 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중기의 자발적 모임에 기대가 크다. 관련 모임이 잘 운영되길 바란다.

▲하노버 전시회외에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이 차장=올 연말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파워젠 2009 전시회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이것이 끝나면, 중남미 전력시장 공략차원에서 곧바로 멕시코와 브라질에서 로드쇼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코트라의 협조속에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하노버 전시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발 더 진보할 수 있는 전시회와 로드쇼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약 10개 업체를 모집할 계획이다. 관심있는 중소기업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하노버를 계기로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

유 차장=해외전시회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DB 등을 구축해 이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 하노버까지 한전이 주관한 해외전시회가 약 12번이었다. 하노버 산업 박람회를 포함해 총 4번의 전시회를 준비한 바 있다. 보통 4개월전부터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은 것이 아니다. 하노버는 비용적인 측면에서 충분하지 못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성과가 좋아 만족한다. 하지만, 전시회가 끝나면, 모든 것이 끝나 아쉬운 점도 있다. 전시회 과정에서 경험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지속해나가는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

이 차장=예를 들어 한전의 유관부서인 해외사업처 등의 지원을 받아 해외 유력 인물들과 시장 정보를 입수해 전시회와 로드쇼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것이 제대로만 된다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는 중기들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쉬웠던 점들은 없나? 그리고 인상 깊었던 일은?

유 차장=하노버 박람회에서 메르켈 총리와 독일 대통령, 그리고 한승수 총리 등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이 바로 지금은 R&D를 할 때, 위기가 곧 기회, 저탄소 녹색성장만이 살아 남는다는 공통된 화제를 언급한 바 있다. 그래야 기업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강조한 바 있다.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강소기업이 많은 나라다. 하노버 전시회에 참석한 우리나라 중기들도 이것을 각인하고 돌아 왔다. 최근 한전이 뉴비전을 선포고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를 강조하면서, 이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중기들이 눈을 돌려야 할 분야가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다.

▲ 이춘배 한전 중소기업지원팀 차장

이 차장=하노버에서 아쉬운 점이 폐쇄형 구조의 밀집형 부스다. 파워젠 전시회부터는 테마별로 개방형 부스를 적용해 전시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공기업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두중 같은 민간기업의 경우, 파워젠 전시회를 3~4년 동안 지속적으로 참가하면서, 그해 전시회가 끝나자 마자 다음해 전시회 부스를 선점하면서 소위 ‘명당’자리를 확보한다. 이런 위치선정이 공기업으로서 아쉬운 점이 있다. 내년부터는 한전도 중점 전시회를 집중적으로 선별, 선점하는 전략으로 좋은 위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하노버전시회가 남긴 것은?

이 차장=처음으로 참가했다. 우선 그 규모에 놀라웠다. 이런 규모가 큰 전시회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크게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감사님은 물론 자재처장님 등 실무진과 경영진이 함께 하면서, 전시회가 전반적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다.

유 차장=이번 하노버 박람회는 기회를 남겼다. 한전이 어려울 때 어려운 결정을 해 참가하게 됐다. 이것이 새로운 기회를 만들었고, 해외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봤다. 이것이 앞으로의 상생방안이 될 전망이다. 전력분야의 강소기업이 히든 챔피언이 되고, 이들 히든 챔피언들이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전시회였다. 또 하나 협력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그 단초를 제공한 기회가 됐다. 공청회 등을 통해 기업들의 의견을 자주 듣고, 중기들이 해외수출에 필요한 정보(한전 납품실적, 해외인증) 등 어렵고 힘들어 하는 분야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겠다. 중기들이 가려워하는 분야를, 긁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