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전력회사인 인터 라오 UES사의 예프게니 도드 사장(왼쪽)과 한전 김쌍수 사장(오른쪽)이 한-러 전력계통연계 사업타당성 연구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전력계통 연계가 탄력을 받을 것인가? 한전은 29일 서울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러시아 전력회사인 INTER RAO UES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MOU에 따라 양사는 한-러 전력계통연계 및 전력거래를 통해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상호 경제적 이익 추구, 안정적 전력공급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타당성 연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또 발전소 및 송전선로 건설 등에도 상호 협력을 증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번 MOU의 유효기간은 앞으로 3년이며, 한전과 INTER RAO UES사가 각각 비용을 부담해 한-러 전력계통 연계에 따른 기술적 및 경제성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3개월 내에 정부에 보고되며 이때 한-러 계통연계사업의 추진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전은 국가간 전력계통 연계는 각국의 경제적 이익추구와 전력공급 신뢰도 향상을 목적으로 수 십년 전부터 유럽, 북미지역에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며 이번 양사간 MOU 체결을 통해 신기술인 고전압직류(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를 바탕으로 한-러 전력계통연계 사업타당성 연구가 내실 있게 수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라오 UES사의 자회사로 설립된 INTER RAO UES사는 지난해 5월 러시아의 전력산업 구조조정으로 Rosatom(국영 원자력회사) 57.34%, 소액주주 38.59%, 자사주 4.0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본사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에 위치해 있고 종업원은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 등 15개국에 29개사가 진출해 있으며, 전력 수출입, 국내외 전기 판매, 투자활동, 해외자산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이 회사는 러시아의 전력 수출입을 90% 이상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투자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전력 수출국은 핀란드 54%, 벨라루스 15%, 카자흐스탄 12%, 라트비아 8%, 리투아니아 6% 등이며 수입국은 카자흐스탄 59%, 우크라이나 17%, 리투아니아 8% 등이다.

한전은 지난 2월 INTER RAO UES사와 MOU를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러시아측의 사정으로 MOU체결이 취소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러시아측은 외교 경로를 통해 MOU체결 취소를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02년 12월 4일~5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5차 한-러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전력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러시아측이 극동러시아, 북한, 한국 사이의 전력분야 협력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관련 설비부문에서 양국의 협력을 강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 사진은 INTER RAO UES사의 칼리닌그라드TETs-2호기의 모습이다. 칼리닌그라드주는 러시아의 유일한 역외 영토로 발트해 연안에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위치해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동북아 에너지시장 분석연구:전력산업’이라는 제목의 정책연구보고서를 통해 러시아-북한-한국을 연계하는 전력망을 구축하는 것은 경제적, 사회적 효과 뿐만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협력이 가능하게 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추진해야 할 협력사업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