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지난 2월, 전력기자재 수출촉진을 위해 ‘해외 수출전문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중전기기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부분참여로 입장을 선회하자 중전기기업체들의 관심과 참여의지가 저조해 수출전문회사 설립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전은 1일, 본사 20층 회의실에서 변압기 및 개폐기 CEO들과 ‘우수 중소기업제품 수출촉진 공정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전은 해외 수출전문회사 설립과 관련해 중소기업 등과 공동 출자하는 방식의 주식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전과 참여기업의 출자지분은 각각 19%와 81%를 출자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으며 인력구성은 대표 1명에 영업전문가 5~7명, 서무 및 경리 1~2명 등 총 10명 이내의 전문가를 채용, 포진할 계획이다.

주요 수출품목은 변압기와 개폐기, 차단기 등 고부가가치 품목과 EPC 연계품목을 꼽았다.

이에 중소기업 CEO들은 적잖은 실망을 감추지 않았다.

A 변압기업체 CEO는 “처음 발표할 때는 한전이 수출전문회사를 직접 설립할 것처럼 말하더니 불과 3개월 만에 발을 빼는 형국”이라며 “대기업들도 어렵다는 수출을 중소기업끼리 모여 한전의 브랜드를 활용한다고 해서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B 회사 관계자 또한 “결국 한전이 손해 보는 장사는 안하겠다는 것”이라며 “수출전문 회사 설립이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취지였는데 과연 그런(수출 지원)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응을 의식한 듯 한전 담당 간부는 “중기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도와야 겠다는 순수한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한전의 의도와 달리 중소기업의 기대심리가 너무 커 의도가 변질됐다는 식으로 얼버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