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이후 적용되는 기후변화협약 의무이행국을 대비, 정부 각 부처의 해당 분야별로 국내 산업전반에 걸쳐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기후변화협약 체결국들을 향해 우리나라의 국익을 대변할 통일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 통합기구가 없다는 점이 무척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기후변화 협약과 관련된 정부의 통일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통합기구가 절실하다고 주장하는 오성남 기술연구소 원격탐사연구실장은 “대통령 직속으로 국무조정실 산하에 기후변화 협약을 위한 통합 정책협의회를 구성, 해당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반영할 수 있는 기구(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기후변화 협약에 대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는 환경부와 산자부는 부처별로 각각 대응책을 제시하고 산업계에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있기에 해당 업체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제6차 환경모니터링 세미나에 참석했던 오 실장은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가중치를 세계기상기구(WMO)가 1.2배로 정해놓고 있지만 호서대 정진도 교수팀의 연구결과 국내 음식물 특성상 가중치가 0.8배로 조정돼야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이러한 내용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표본치를 변경해 국가적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필요한 때이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주도할 국가적 통합기구가 없는 실정”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실장은 환경부 지구환경연구소장 시절에 ‘한반도 배경대기 측정 및 기후변화 감시기술 개발’이라는 국책과제연구를 진행하면서 인접국가의 온실가스 유입량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인임을 밝혀냈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산업화에 따라 자동차 및 공장 증가 등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황, 질소와 같은 온실가스가 우리나라로 약 20%정도 유입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인접국가간 기후변화 협약준수를 위한 공동의 노력들이 필요한 이유는 한반도 배경대기 측정으로 보다 명확해 졌다”고 말하는 오 실장은 “산업 고도화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첨단 기기개발과 적용에 공동의 노력으로 지구대기를 보다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실장은 또 첨단기술을 적용한 온실가스 저감대책 마련도 필요하겠지만 국가차원의 장기적인 대응책은 바로 산림을 조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제시했다.

“산소발생의 근원이 되는 숲의 고마움을 이제 경제적 차원에서 바라볼 시기가 왔다”며 “이제 단기적으로 첨단기술개발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저감시켜야 하며 전 세계적으로 수십조원의 지구환경 대처 비즈니스 시장형성에 대비, 장기적으로는 적극적인 산림조성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