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수 전자.정보인협회 부회장

미국의 철학자이며 교육학자인 듀이(John Dewey : 1895 ~ 1952)는 도구주의(instrumentalism)의 입장에 서서 프래그머티즘의 이론을 집대성하였다. 그리고 한 개인이나 사회의 개조를 적극적으로 논하는 등 다방면에 업적을 남겼다. 도구주의 또는 일명 기구주의라고 하는 학설은 사상이나 관념은 환경지배의 도구로서의 유용성에 따라 가치가 정해진다고 하는 것이다. 사유(思惟)는 인간의 욕구를 실현하기 위한 수난이나 기구라는 학설인데, 일명 개념도구설(instrumentalism)이라고도 칭한다. 이와 관련하여, 어떤 행위의 결과로 받는 상벌에 의하여 경험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도구적 학습법(instrumental learning)이라고 한다.

프래그머티즘(pragmatism)은 19세기 말부터 주로 미국에서 형성된 철학적 입장이었다. 실용주의, 실리주의 혹은 현실주의로 번역된다. 지식은 실용에 소용되는 한에 있어서만 진리라고 하는 주장인데, 일명 실제주의라고도 한다. 지식의 가치를 생활의 실용에 의하여 결정하려는 것인데, 영국의 경험론이나 공리주의에 근원을 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1860년대부터 당시의 지도적 사상가인 에머슨(R. E. Emerson)의 초절(超絶)주의운동에 대결하는 퍼스(C. S. Peirce)의 형이상학 클럽이 생겨났다. 그것은 머지않아 퍼스적 과학지상주의와 에머슨적 신비주의와의 대결로 발전되었던 것이다.

이 프래그머티즘의 과학지상주의에 덧 붙여서, 다시금 여기서는 2개의 요소가 있었는데, 그것은 즉 가류주의(可謬主義)와 민주적 개인주의다. 자유주의는 가장 엄밀한 과학적 업적도 오류(誤謬)를 포함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으로 인정하였다. 즉 독단적이고 배척적인 입장을 취하는 태도를 가졌으며 또 특정한 과학적 진리의 편중(偏重)도 불허하였다.

그 외에 정치적으로 사회복지 본위의 민주적 개인주의의 윤리를 기초로 하는 입장을 취하는 것도 프래그머티즘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입장의 관점에 의하여 프래그머티즘은 결국 데모크라시의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프래그머티즘은 소크라테스(Sokrates)·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버클리(G. Berkeley)·흄(D. Hume)에도 스며있었던 사상이며,  또 스피노자도 인도하여, 이 입장을 실제로 구상시킨 원동력은 칸트(I. Kant)의 ‘순수이성비판(純粹理性批判)’이었다고 분석된다. 그의 철학에서는 경험으로부터 독립된, 사물을 선천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을 중히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