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열린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전시장의 문을 여는 터치버튼을 누르는 있다.     ▲ 15일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50년사 출판기념회에서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 개막식이 끝난 뒤 전시장 내부를 둘러보던 내외빈들이 초전도체를 이용한 공중부양 체험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 연구기관 최초로 창립 50주년은 맞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창립 50년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식장에 전시된 50년사 대형 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 원자력연구원 창립 50주년 맞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원자력연구원은 50년 전 원자력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던 척박한 조건에서 설립돼 오늘날 한국을 세계 최고수준의 원자력기술 강국으로 견인한 원자력연구의 메카로, 세계 속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으며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자력 연구개발 50주년을 맞이해 지난 반세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 일반국민들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보다 친숙하게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우리나라 과학연구소 최초로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 ▲한국원자력연구원 50년사 출판기념회 ▲녹색음악회 ▲창립 50주년 기념식 등 국민과 함께 하는 ‘원자력 녹색한마당’을 마련했다.

15일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 개막식과 원자력연구원 50년사 출판기념회 개최를 시작으로 문을 연 원자력 녹색한마당은 5월 23일 녹색음악회, 6월 원자력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50주년 상징탑 제막식 등의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 원자력 체험전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 마련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 녹색한마당의 첫 출발로 15일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 개막식과 창립 50년사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15일 과학기술계, 산업계, 학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에서 개막식을 가진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은 6월 14일까지 총 60일 간 운영된다.

이번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에서는 국내 원자력 기술자립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지난 50년간의 주요 연구개발 성과와 사료, 체험 전시품 등 약 50여 점을 선별, 전시하고 있다.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은 국내 원자력 기술의 발자취를 생생히 복원한 원자력연구원 50년 이야기 마을과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마을, 원자력 연료 마을, 첨단 기술 마을, 원자력 안전 마을, 원자력 미래 마을 등 총 11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관람객들이 원자력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물과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원자력 연구 성과 전시물로는, 대형 원자 모형을 비롯해 석탄 3톤, 석유 9드럼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우라늄 1그램의 비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활용 현황을 67인치의 홀로스크린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다. 또 연구로용 개량 핵연료를 비롯해 경·중수로용 신형 핵연료, SFR(소듐냉각고속로), VHTR(초고온가스로) 등 미래 원자로용 핵연료 등 국내에서 사용하거나 개발 중인 핵연료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바닷물을 마실 물로 바꾸는 다목적 원자로 ‘SMART’ 모형을 비롯해 기름 한 방울도 없이 달리는 자동차와 만날 수 있는 미래 원자력 수소 도시도 볼 수 있다. 또한 원자력 연료의 탄생에서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체험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원자력발전소 내부에서 사용되는 원자력 로봇의 1/5 축소 모형을 직접 조종해 보고, 지진 등 자연재해에도 끄떡 없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지키는 면진장치도 체험할 수 있다. 

로봇팔을 직접 조종해 가며 문구세트를 뽑을 수 있는 코너와 연료전지로 가는 기차, 코끼리·기린·하마 등의 동물 방귀냄새를 없애는 암모니아 흡착 스프레이, 오염된 바위에서 순식간에 기름만 제거하는 카폭 섬유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관람객이 직접 α(알파), β(베타), γ(감마)선이 되어 종이, 금속, 콘크리트 실루엣을 통과하면서 방사선의 투과도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으며, 수술 부위가 달라붙는 것을 막는 하이드로겔 장기유착 방지막, 사람 뼈를 대신 하는 인공 고관절 등 우리 몸에 사용 가능한 방사선융합기술의 다양한 성과를 대형 인체 모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연구원에서 개발한 돌연변이 신품종 ‘녹원 찰벼’와 ‘흑선 찰벼’로 만들어 보는 인절미 떡메치기 코너와 고품질 친환경 토양을 직접 만들어 보는 희토상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코너가 마련돼 관람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전시장 안팎의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특별강연회가 국립중앙과학관 특별전시관 내 ‘원자력 한마음광장’에서 총 8회에 걸쳐 초중고교생 등 차세대 과학 꿈나무들을 찾아간다. 또한 원자력 OX퀴즈 미로 찾기를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 마술쇼, 아카펠라ㆍ비보이ㆍ팝핀 공연 등 20여 개의 다양한 이벤트가 전시장 안에서 펼쳐진다. 아울러 행사장 입구에서는  페이스페인팅, 키다리 삐에로, 풍선 아트 등의 상설 이벤트도 만나볼 수 있다. 

60일 간 1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전시회는 무료(국립중앙과학관 입장료는 별도)로 운영되며 코너마다 푸짐한 경품과 기념품이 마련돼 있다. 서프라이즈 원자력 체험전에 관한 보다 자세한 소식은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 홈페이지(www.kaeri.re.kr/kaeri50th)’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이날 대전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연구원 50년사 출판기념회와 원자력인의 날 행사도 개최해 창립 50주년을 축하하고 원자력 연구개발에 공헌한 원자력인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 원자력 녹색한마당, 시민들과의 화합의 장

이와 함께 한국원자력연구원은 5월 23일 저녁 7시부터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만남의 광장에서는 MBC 오상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녹색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날 녹색음악회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등 사회 각계 인사의 ‘원자력 연구원 창립 50주년 축하 메시지’ 상영을 비롯해 국내 최정상급 가수 8개 팀이 꾸미는 다양한 축하공연이 펼쳐질 계획이다. 원자력연구원과 대전 시민의 교류와 화합의 무대가 될 이번 녹색음악회는 관람을 원하는 시민 누구나 무료로 선착순 입장할 수 있다. 아울러 ‘원자력 녹색한마당’의 마지막을 장식할 ‘한국원자력연구원 창립 50주년 기념식’과 ‘50주년 상징탑 제막식’은 오는 6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내에서 개최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대강당에서 개최되는 ‘50주년 기념식’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한 원자력 산학연 종사자 약 500여 명이 참석해 원자력연구원의 창립 50주년을 축하하고, 연구원 임직원들의 공적과 노고를 치하하는 정부 훈·포장 시상을 거행할 예정이다.

50주년 기념식에 이어 같은 날 원자력연구원 내 50주년 상징탑 앞에서는 50주년을 기념하는 ‘50주년 상징탑 제막식’이 개최된다. 특히, 50주년 상징탑에는 저탄소 녹색성장 달성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원자력에 대한 관심과 국가적 진흥 의지가 표명된 이명박 대통령의 친필 휘호인 ‘선진한국의 힘, 원자력’을 아로새겼다.

이번 원자력 녹색한마당 행사를 맞아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행사가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를 국민들에게 알리고, 이를 통해 21세기 원자력의 새로운 미션에 대한 국민 여러분들의 이해와 지지를 높이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