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가 올 겨울철 부하특성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에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대는 낮 11시~12시로 나타났다.

전력거래소는 과거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겨울철 최대전력은 퇴근 후 각 가정에서 전력사용이 증가하고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 6~7시 또는 심야기기가 일제히 가동되기 시작하는 밤 10시~11시에 발생한 점이 비추어 매우 큰 변화라며 최근 2년 동안 동계부터 겨울철 최대전력 시간대가 밤 시간대에서 낮 11~12시경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뚜렷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는 이와 같은 최대전력 시간대 이전 현상의 원인은 낮 시간대 난방부하의 증가, 특히 상업용 난방부하의 증가가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부터 시작된 세계적대인 금융위기 및 이에 따른 국내 경기침체로 전체 전력사용량은 11월 이후 마이너스 증가를 계속하고 있지만 상업용 전력사용량은 2~6%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2년 동안 겨울철 최대전력은 올 1월 12일 낮 12시에 기록한 6,265만㎾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올 1월 발전량이 전년 동월 대비 4.3% 감소했지만, 최대전력은 전년에 비해 2.8% 증가했다.

난방부하가 유독 증가 추세를 지속, 심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력거래소는 고유가 이후 난방용 에너지원인 등유 및 가스 등의 가격이(열량당 단가) 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비싸지면서 전기를 쓰는 난방기기의 사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러한 겨울철 부하패턴의 변화에 대해 현행 전기요금의 계절별 시간대별 차등요금 체계의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즉, 현행 계시별 요금제는 겨울철의 경우, 과거 저녁 7시에 최대전력이 발생하는 부하패턴을 반영해 이 시간대의 전기요금이 높게 설계되었으나, 현재의 실상은 요금이 낮은 낮 시간대에 최대전력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또 계절적으로 일반용의 경우 여름철의 전기요금이 겨울철의 전기요금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으나, 현재와 같이 겨울철의 최대전력이 여름철의 최대전력과 별 차이가 없다면 여름철과 겨울철의 요금 차이를 둘 필요가 없어진다며 따라서 최근 겨울과 같은 부하패턴이 지속된다면 현행 전기요금 체계의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사용효율 개선을 위한 전기요금 제도의 합리적 개선이 필요”하다며 “즉, 부하가 높은 시간대의 요금이 높게 설정되고, 부하가 낮은 시간대의 요금은 낮게 설정될 수 있도록 전기요금에 실제 생산비용이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