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40년전 제작과정과 차이가 없다. 환율이 1,400원으로 올라가도 경쟁력이 없어 수출이 안된다는 것은 답답한 일이다.”

한전의 전자식전력량계의 사전환을 놓고 한전과 기자재업체 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일단락됐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7일, ‘제2차 전력기자재 제조업체 CEO 초청 간담회’에서 “전력기기산업 자체가 세계적인 수준의 생산기술로 만들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40년전 내가 부산공장에 가서 전력량계 제작과정을 보던 것과 지금 보는 것이 차이가 없다”는 말로 전력기자재 업체의 경쟁력을 지적하며 기선을 제압에 나섰다.

특히 “IT가 발전하고 전자화가 되었는데 유독 기계식전력량계는 그대로”라며 “스마트 그리드 환경이 조성될 경우 과연 따라올 수 있겠는갚라며 반문하고 E-type의 전자식전력량계로의 전환을 촉구했다.

반면 전력량계 제조업계는 “표준형 전압전자식 계기 개발과 생산준비로 많은 돈을 투자했다”며 “한전을 믿고 전력IT화에 동참했는데 이제와 E-type으로 간다고 해서 문제가 심각한 것”임을 지적하며 한전의 전자식전력량계 전환사업에 대한 업계의 제안사항을 자료로 만들어 제출하는 등 반박에 나섰다. 또 “한전이 2008년도에 1,500만대 정도 사용한다고 해서 개발과 설비투자에 업체별로 많은 돈을 투자했다”며 전자식으로의 전환사업에 따른 억울함을 호소했다.

업계는 스마트 그리드 환경에서도 기계식도 디바이스를 보강할 경우 원격검침이 가능하다는 주장과 함께 원격검침을 인터넷이나 기존 전화선을 활용하는 방법을 건의했다. 이 밖에 개폐기와 애자 업계는 발주물량 균등기회와 주기인정시험제도 개선, 개폐기 부싱 사전검사제 도입, 폴리머현수애자의 입찰방식 변경 등을 각각 건의했다. 이에 김쌍수 사장은 “사자는 먹고 살기위해 얼룩말보다 빨리 뛰어야 하고 얼룩말은 살기 위해 사자보다 빨리 뛰어야 한다”는 말을 인용, “제조업체들도 이와 같다”며 경쟁력 확보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