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해외수출에 시선을 돌린 사이 당장 국내 원전의 상황이 녹록치 않다. 신규원전의 적기건설은 물론 시운전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한수원 노조에 따르면 신고리 1,2호기와 신월성 1,2호기 등 신규원전 현장에 투입해야 할 시운전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공기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정부방침에 따라 지난해 대비 정원의 13.1%에 달하는 1,067명을 감축키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노조는 “수출보다 당장 인력수급계획과 함께 신규원전 공기지연을 걱정해야 할 때”라며 “김종신 사장이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원전의 대계를 생각해 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원전의 특성상 원전 현장에 신규 인력을 투입할 때까지 2년여의 교육과 경험이 필요해 당장 신규인력을 채용해 투입한다 해도 공기지연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신고리 1,2호기는 현 단계에서 180여명의 시운전 인력이 필요하지만, 약 40여명이 부족한 140여명으로 운용되고 있다. 또 200여명의 시운전 인력이 필요한 신월성 1,2호기는 30여명만이 투입돼 운용되고 있다. 현 단계에서 당장 필요한 시운전 부족인원이 210여명에 달하는 셈이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정대로라면 차후 발전소를 실제 운영할 인수인계 조직을 만들어 투입해야 할 때이지만 이 조직을 아직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발전소 운영에 필요한 인원이 절반밖에 투입되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신월성은 시운전을 위해 투입된 인원이 28명 뿐”이라며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신고리 3,4호기와 올해 착공예정인 신울진 1,2호기의 적기건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1,2호기 및 신월성 1,2호기와 신고리 3,4호기는 물론 올해 착공예정인 신울진 1,2호기 등에 추가로 필요한 인력이 최소 55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률적인 잣대로 정원을 감축하고 있어 적정 인력수급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