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수원 직원들이 국산 ‘원자로냉각제펌프 밀봉장캄를 원전에 설치하고 있다.

원전 핵심부품 중 하나인 원자로냉각제펌프(RCP) 밀봉장치가 국산화에 성공, 연간 120억~15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는 원전 기술자립에도 크게 기여하게 됐다.

한국수력원자력(주)와 한국씰마스타(주)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일환으로 2004년 전량 수입에 의존해오던 고가의 정밀 핵심부품인 ‘RCP 밀봉장캄의 국산화에 착수, 5년간의 공동연구개발 끝에 자체개발에 성공했다.

원전의 냉각 계통에 사용되는 RCP 밀봉장치는 방사능물질을 함유한 고온·고압의 물이 펌프를 회전하는 중에 축을 타고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핵심부품이다. 고도의 기술과 정밀도가 요구되는 이 장치는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 대당 9억~10억원에 납품받았으나 이번에 국산화에 성공함으로써 대당 6억~7억원이면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RCP 밀봉장치의 국산화는 한수원의 국산화 개발 의지와 기술지원, 그리고 한국씰마스타의 기술력이 결합해 이뤄낸 성과다. 양사는 2004년 10억여원의 개발비를 공동투자 하는 국산화 연구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맺고 국산화에 착수, 5년 만에 핵심부품을 자체개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수원은 이미 국산화 RCP 밀봉장치를 울진원전 4호기에 설치, 시범적용을 마쳤으며 그 결과 외국제품과 비교해도 성능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기철 한수원 발전본부장은 “밀봉장치의 국산화 성공은 원전기술 자립도를 높이고자 하는 한수원의 강력한 연구개발 의지와 한국씰마스타의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로 결실을 맺게 됐다”며 “구매비용 절감은 물론 중소기업의 매출증대에도 기여하는 등 상생협력의 모범사례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국산화 RCP 밀봉장치를 신월성 1,2호기와 신고리 1,2호기, 울진 3~6호기, 영광 3~6호기 등에 채용할 계획이며 국산화 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향후 3년간 납품을 보장해줄 방침이다.

한수원은 앞으로도 기술능력을 갖췄지만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발굴, 이들 업체와 적극적인 기술협력을 통해 원전 핵심부품 국산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