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수원 신월성 2호기 건설현장에서 국내 최초로 원자로건물 격납철판 3단 인양 작업이 시행되고 있다. 한수원은 2년 이상의 기술검토 작업 등을 거쳐 이날 성공적으로 격납철판 3단 인양 작업을 마쳤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7일, 국내 최초로 신월성 2호기 원자로건물 격납철판(CLP) 3단 인양을 시행, 성공적으로 작업을 마쳤다. 한수원 건설처 신월성 1,2건설팀은 CLP 3단 인양을 수행키 위해 2007년부터 2년 이상의 기술검토 과정을 거쳐 이번에 성공적인 적용을 이뤄냈다.

CLP는 원자로건물 외벽 안에 설치하는 탄소강 구조물로 원전 사고시 방사능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건설과정에서는 원자로건물 외벽콘크리트 타설시 거푸집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한수원은 신월성 1호기까지 CLP 2단 인양을 시행해 왔지만 신월성 2호기에서 국내 최초로 3단 인양을 시도됐다. 원자로건물은 CLP 설치가 완료돼야 외벽 콘크리트 타설을 시행할 수 있어 CLP 설치가 빨라지는 만큼 건설 공정도 단축된다.

원자로건물 CLP는 총 15단으로 1,2단은 지상에서 직접 조립해 설치하고 3단부터 15단까지는 별도의 조립장에서 조립해 링거크레인을 이용, 인양 후 설치한다.

2단 인양을 시행한 기존 원전에서는 3~4단, 5~6단 등 2단씩 인양해 설치하고 마지막 15단 째는 1단 인양 후 설치하는 과정을 거쳤다. 2단 인양을 시행하고 있는 신월성 1호기의 경우 CLP 2단 조립에 약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고 1단에서 15단까지의 설치에는 총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CLP 3단 인양 시에는 1~2단은 기존처럼 지상에서 직접 조립·설치하고 3~15단까지는 조립장에서 조립 후 3~5단, 6~8단, 13~15단은 3단 인양을, 9~10단, 11~12단은 2단 인양 후 설치하게 된다.

3단 인양을 시행하는 신월성 2호기의 경우 CLP 3단 조립에 약 3.5개월의 기간이 소요되고 15단까지 설치에 걸리는 총 기간은 약 6.5개월로 2단 인양시보다 약 15일의 공정단축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수원은 신월성 1,2호기 후속호기로 현재 건설을 진행 중인 신고리 3,4호기에도 CLP 3단 인양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CLP 인양에 있어 몇 단을 할 것인지는 링거크레인의 용량이 좌우한다. 울진 6호기 건설에서는 750톤의 링거크레인(모델명 4600 S-4)이 사용됐으며 신고리 1,2호기에서는 800톤의 링거크레인(모델명 M1200)을 사용 중이다. 반면 신월성 1,2호기에는 1,300톤의 링거크레인(모델명 M1200)이 사용되고 있다.

140톤 중량의 CLP 2단 인양 시에는 800톤의 링거크레인으로도 충분하지만 중량이 200톤에 이르는 3단 인양을 위해서는 800톤 이상의 용량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1,300톤의 링거크레인이 도입됐다.

현재 신월성 1,2호기에 사용되고 있는 1,300톤 링거크레인은 96년 초에 국내에 도입된 국내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장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