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두 사장

남들은 무심코 넘겼던 ‘나무뿌리’에서 틈새시장을 발견한 사람이 있다. 이동식 ‘나무뿌리 파쇄장캄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코리아그린(주) 한상두 사장이 그 주인공이다.

2001년 대전에 회사를 설립한 한 사장은 그 이듬해 ‘나무뿌리 파쇄장캄를 특허 출원했다. 이어 2004년 ‘자체구동형 임목파쇄기’를 한전의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공동개발했다.

‘KG-2000’으로 명명된 이 장비는 송전선로 건설현장 등을 비롯해 각종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임폐목을 현장에서 파쇄 할 수 있는 장비다.곧바로 파쇄된 임폐목은 우드칩(톱밥)으로 탈바꿈 돼 양돈농가, 축산농가, 과수농가 등을 비롯해 음식물쓰레기퇴비화 산업 등에 무상으로 공급된다.

한 사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이 파쇄기 덕분에 쓰레기에 불과했던 건설현장의 ‘임폐목’이 훌륭한 ‘자원’으로 탈바꿈 돼 환경보호와 재활용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둔 것이다.한 사장의 아이디어는 지난 2005년 ‘나무뿌리 파쇄장캄가 특허를 취득해 그 개발 노력을 인정받았다.

한 사장의 틈새시장 도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005년에는 역시 한전과 공동으로 산악용 전력설비 공사용 특수차량을 개발했다. 한 사장은 또 한 번의 도전을 진행중이다.

코리아그린은 지난 2007년 10월부터 한전의 중소기업 협력연구개발 과제로 ‘송전선로 기초굴착 전용 굴삭기’ 개발을 완료했다. 그리고 최근 한전으로부터 ‘우수’라는 최종 판정을 받았다. 코리아그린은 현재 시제품 개발을 끝내 몇가지 보완과 수정을 통해 최종 상용품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전선로 기초굴착 전용 굴삭기는 송전선로 공사과정에서 헬기나 삭도를 통해 분해형 굴삭기를 운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한전의 사내 제안에서 출발해 개발에 들어갔다. 현재는 삭도 및 헬기 운반시 굴삭기를 분해하지 않고는 철탑위치까지 굴삭기를 운반할 수 없다.

▲ 굴삭기를 헬기나 삭도를 이용해 송전탑 현장까지 운반하기위해 분해한 후, 다시 조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삭도 및 헬기 운반이 가능한 분해형 굴삭기 개발이 요구돼 왔다.코리아그린은 이번 연구개발을 통해 0.2㎥용 굴삭기는 6등분으로, 0.6㎥ 굴삭기는 12등분으로 분해가 용이하도록 굴삭기의 본체와 프레임을 분해 가능한 구조로 제작했다. 6등분한 0.2㎥용 굴삭기는 헬기로 3회, 0.6㎥용 굴삭기는 8회 운반 가능해 현장에서 분해와 조립이 가능하도록 하는데 초첨을 맞췄다.

한상두 사장은 “송전탑 건설과정에서 산림을 훼손하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한전이 삭도나 헬기를 이용해 운반하는 공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삭도나 헬기로 굴삭기를 운반해 건설현장에 이를 다시 조립해 사용하도록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삭도나 헬기를 이용해 운반함으로써 이동 속도는 물론, 분해와 조립시간을 대폭 줄여 그에 따른 공사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사장은 “문제는 한전 등 발주기관과 송전선로를 건설하는 건설업체가 이를 얼마나 활용해 주느냐에 달려있다”며 “개발된 제품이 현장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한전의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코리아그린은 일반하천의 수량을 이용해 발전할 수 있는 소수력발전 설비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개발 부문에서 제2의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