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 안전성 검증을 위해 국내 자체 기술로 구축한 대형 연구시설이 국제 공동실험과 비교분석을 통해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원자력 선진국들의 국제 공동 검증을 받는다. 이번 국제 공동 검증은 원자력 안전 연구를 위해 구축한 국내 시설과 관련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확인받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열수력안전연구부는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장캄 아틀라스(ATLAS)를 이용해 2009년부터 약 2년에 걸쳐 OECD 산하 NEA(이하 OECD/NEA)의 CSNI(원자력시설안전위원회) 국제표준문제(ISP) 평가를 국내 최초로 수행하기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아틀라스를 이용해 각종 열수력 종합효과 실험을 수행하고,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약 10여개국으로 예상되는 참여국들은 자국의 안전해석 코드를 이용해 실험 전후 해석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아틀라스가 생산한 데이터의 신뢰성을 검증함으로써 아틀라스 실험장치 및 실험체계를 국제적으로 공인하게 된다. 국제표준문제 평가를 받게 될 아틀라스는 원자력발전소의 설계에서 중요하게 고려되는 대부분의 사고를 실제 압력과 온도로 모의해 원자로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험할 수 있는 대형 원자력 안전 연구시설로, 국내 자체 기술로 2002~2006년 5년에 걸쳐 215억원을 투입해 구축했다. 양명승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OECD/NEA의 ISP 평가 수행을 통해 전 세계 원자력 안전 해석 전문가들이 아틀라스에 친숙하게 됨으로써 자국의 안전 관련 연구 및 현안 해결에 아틀라스 등 우리 기술로 구축한 열수력 실험장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자력 안전 연구능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음으로써 원전 수출 기반을 다지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표준문제 평가는 원자력 안전에 관한 중요한 현상에 대한 실험 데이터를 서로 다른 컴퓨터 코드들로 계산한 결과와 비교하는 국제 협력 프로그램이며, OECD-CSNI ISP 평가는 1973년 처음 시작된 이래 독일 12회, 미국 10회, 프랑스·일본 각 4회 등 핵심 실험시설을 구비한 13개국이 주관해 총 48회 수행한 바 있다. 또 이번 국제 검증을 받는 아틀라스는 국내 주력 원자로형인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신형경수로 APR1400의 설계 특성을 반영해서 제작됐다. 높이는 APR1400의 약 2분의 1, 체적은 288분의 1이지만 최대 185기압, 370℃로 실제 원자로와 똑같은 압력과 온도 조건을 구현할 수 있다. 지하 3층, 지상 6층으로 높이 30미터에 달하는 대형 시설이며, 총 1,260여개의 계측 포인트를 가지고 있는 정밀한 실험장비이다. 아틀라스는 OECD/NEA가 지난해 발행한 ‘Nuclear Safet
y Research in OECD Countries’에서 일본의 LSTF, 독일의 PKL 등과 함께 핵심시설로 평가되는 등 국제 공동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세계적 대형 연구시설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