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만의 24㎸급 C-GIS 시장의 문을 열었던 (주)테크프로(대표 최영진)는 올해 미국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미국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사업 추진 전담 조직도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최영진 테크프로 사장은 “그동안 신생기업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기 힘들었지만 지난해 계약을 바탕으로 올해는 대만시장에 부품 수출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이제는 전력선진국인 미국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전문기업인 테크프로는 지난해 3월 대만 타이페이시 슈린에서 E&Y일렉트릭社와 24kV급 C-GIS 기술제휴 및 부품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에 따라 테크프로는 향후 5년간 E&Y일렉트릭社에 C-GIS 기술을 이전하고 관련 부품을 전량 공급한다.

이와 관련해 최영진 사장은 “윈-윈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E&Y社와의 기술 제휴는 양사의 기업경영에 큰 시너지를 가져올 것”이라며 “E&Y는 GIS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우리는 기술이전과 부품판매, 로열티로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07년 10월 고양 킨덱스에서 개최된 SIEF 2007에 참석한 박준철 아메리카일렉트릭파워 시스템측정그룹장은 당시 특별강연을 통해 “미국의 전력시장은 노후화된 인프라와 인력에 대한 새로운 발전소 건설과 인력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 70년대 상황에 필적하는 거대한 부흥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그룹장은 이날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송배전설비로는 차단기, 변압기 및 리액터, 서지피뢰기, 변성기, 계측기, 원격장비, 케이블 등이 있다”며 ““변전소 자동화와 통합 프로그램을 위한 연간 지출이 5~6억 달러이며 잠재시장이 거의 400억 달러 규모에 달한다”고 소개한 바 있다.

박 그룹장은 그러면서 “미 전력회사, 현재 공급업체와 가격, 최신정보 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시작으로 내부자원 및 예산편성, 사업파트너 및 연합 가능성 등의 시장계획을 짜고 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의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영진 사장이 미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최 사장은 동남아 시장 등 후진국 전력시장과 달리 미국시장의 경우,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최 사장은 그러면서 “해외시장 개척이 앞으로 살 길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며 “대만과 중동, 특히 터지면 크게 터질 수 있는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선진국 전력시장 진출의 기대감을 피력했다.

최 사장은 현재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파트너’ 물색에 여념이 없다. 이미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미 서부지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 사장은 좋은 파트너를 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품질과 가격외에 인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최 사장이 미국 시장의 공략 가능성을 높게 판단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진국의 유명 메이커가 생산하고 있는 전력기자재에 비해 우리나라 제품이 가격면에서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기술력도 결코 우리가 뒤지지 않는다”며 “문제는 우리 제품의 신뢰성을 어떻게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최 사장은 “미국쪽 바이어들도 유럽시장 등에서 우리나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며 “올해, 시행착오 없이 적용 가능한 미국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중부개폐기사업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 사장은 전력그룹사의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해 “중소기업이 국가 근간을 받치고 있는 만큼 국가를 살리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전력그룹사의 지원이 축소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국산화를 이루면, 결국 그 혜택은 전력그룹사로 돌아간다”며 “1~2년이라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오히려 중소기업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또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과 관련해 “탁상에서 머무는 정책과 지원 말고, 중소기업의 현장에서 다양한 의견들을 총합해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가능한 범위안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사장은 “경제 위기라고 말 하는데, 이 위기가 빠른 시일안에 해갈되기를 바란다”며 “기업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 어려운 위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