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환 정신과 전문의

“사는 것, 그것은 과정이다. 인간은 어떤 목표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또한 목표가 있더라도 거기에 도달하는 것만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 도달하기 위한 모든 과정, 그 자체가 사는 목적이다.”

도스토예프스키 (1821~1881)

“옛날부터 난 음악이 좋아서 했던 거지, 음악을 통해 유명인이 되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기록을 세우려고 했던 적도 한 번도 없습니다. 하고 싶은 것은 다 해보려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할까요.” 올해 음악인생 40년을 맞이한 조 용필 씨의 이야기입니다. “노벨상은 목표가 아닌 부산물일 뿐이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받게 된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호비츠 교수의 말입니다. “중학교부터 방과 후에는 꼭 국악원에 들렀다 집에 왔습니다. 음악가가 되겠다는 마음은 없었습니다. 단지 가야금 소리가 좋아서 했습니다. 가야금 소리에 취해서 살아온 것이지요.”가야금의 명인 황 병기 선생의 이야기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야기합니다. ‘큰 목표를 가지고 살아라!’ ‘너의 인생이 발전하지 않는 이유는 목표가 없기 때문이야!’ 그래서 우리는 목표를 세워야겠다고 골몰합니다. 그러나 목표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어느 지점에 목표지점을 찍어야 할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삶의 성공을 ‘경쟁에서의 승리’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라는 성장 관점에서 바라보면 꼭 큰 목표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여행을 가더라도 계획대로 따라가는 사람이 있지만 발길 닿는 대로 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인생이라는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꼭 반드시 어디를 거쳐서 어디로 골인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습니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새롭게 여정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멋있는 여행이지 않겠습니까?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제각각입니다. 일본의 심리상담가이자 ‘목표 없이 성공하라’의 저자인 히라모토 아키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성공한 사람은 고작 20%에 불과하다고 보았습니다. 나머지 80%에 달하는 사람들은 목표를 추구했다기보다 자신의 내적만족감에 충실하게 살다보니 그 보상으로 성공이 뒤따른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즉, 목표를 향해 현실을 희생하는 삶이 아니라 하루 하루가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삶의 발전이 없나요? 목표를 수립하기가 어려운가요? 그것은 당신은 아직도 마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목표를 세우기 애쓰기보다 감각을 곤두세우고 가슴이 전하는 소리에 귀기울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