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책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 역시 유가가 급변하는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 원자력을 주축으로 하는 에너지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

일본 로카쇼 원자연료사이클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원연(주)의 다케시 아카사카 홍보부장은 에너지자원이 부족한 일본 역시 원자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카사카 부장은 일본이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 정책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자원이 빈약한 관계로 우라늄 리싸이클 정책을 선택, 추진하게 된 것으로 본다”고 “재처리를 중심으로 원자력연료 확보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연료 사이클 차원에서 추진된 일본의 재처리 시설은 프랑스 기술을 도입해 지난 93년 착공해 올해 연말쯤 준공할 예정이다. 연간 800만 톤·U의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8톤의 플루토늄을 생산하고 있다.

아카사장 부장은 “재처리를 위해 프랑스로 이송되는 사용후핵연료는 해상수송에 적합한 특수선박과 국제규격에 맞는 수송용기를 사용해 특별 관리하에 진행된다”며 “수송책임은 영국의 수송전담회사에서 맡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재처리 기술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서 아카사카 부장은 “재처리 기술은 핵확산방지기술 중에서 최고의 기술로 확신한다”며 “재처리 기술 중 일본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의 경우 정책에 따라 기술이전이 가능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원연은 사용후연료에 포함되어 있는 플루토늄과 우라늄 연료를 혼합한 새로운 형태의 원전연료인 MOX연료를 생산, 공급할 예정이다. MOX연료 공장은 2004년 4월 착공해 내년 4월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카사카 부장은 “일본에서는 2010년경까지 각 전력회사가 전국의 16~18기의 경수로형 원전에서 MOX연료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카사카 부장은 고준위폐기물의 최종처분 문제에 대해서는 “일본 역시 아직 후보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최종처분장을 확정한 나라는 없다보니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없어 (홍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아카사카 부장은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를 포함한 원자력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은 “왕도가 없다”며 긴 안목을 갖고 봐야 함을 강조했다.

“자만하지 말고 조금씩 진행해야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도 재처리 시설을 만들 때 힘들었다. 많이 보여주는 과정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