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8일 한국동서발전과 동서발전 협력중소기업협의회, 두원공과대 등 4개 전문대학이 취업 및 인력교루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인력난 해법을 모색키로 약속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유가라는 파고가 지나가자 이번에는 금융발 경제위기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미국의 실업률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3%대의 우리나라 실업률 통계치는 체감 실업률에 밀려 존재가치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특히 청년실업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3%대의 실업률의 두 배 규모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취업자 증가수는 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10만 명을 넘기지 못했고, 20대 취업자수는 특히 13만 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 6.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소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규모를 키우고 싶어도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 혹은 중견기업과 비교해 급여는 물론, 복지, 향후 비전 등에서 뒤쳐지다보니 필요인력을 구하기 쉽지 않다. 더구나 어렵사리 구한 청년 인력도 여건이 나은 다른 기업으로 곧바로 전직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다보니 일자리를 구하는 당사자는 물론, 필요한 인력을 구하고자 하는 중소기업 모두가 구직·구인이라는 난(亂)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력난 해결을 위한 ‘해법’ 마련을 위해 대학과 대기업, 그리고 대기업의 협력중소기업이 손을 맞잡아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전의 발전자회사 중 하나인 한국동서발전(주)과 동서발전의 협력중소기업협의회, 그리고 수도권에 위치한 두원공과대, 명지전문대, 시립인천전문대, 동양공업전문대 등 4개 전문대학이 인력난 해갈을 위해 손을 잡았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달 구직과 구인난을 겪고 있는 대학과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결을 위한 가교 역할을 자처하면서 취업 및 인력교류를 통해 ‘상생협력’을 펼쳐 보자고 자임하고 나섰다.

한국동서발전 주성철 기술본부장은 이날 협력중소기업협의회 대표와 4개 대학 학장들과 4번의 협약을 각각 체결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주 본부장은 “쉽지는 않다”면서도 “대학과 중소기업이 힘을 모은다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해구 두원공과대 학장도 “가뭄속에 단비”라며 크게 반겼고, 동서발전 중소기업협력협의회 김정진 수석부회장(정신기계 대표)도 “중소기업이 바닥에서 받쳐 주어야만 대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며 “협의회가 출범한지 한달도 안돼 발 빠르게 움직여 준 동서발전의 의지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협약 체결 이후 한달도 안돼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몇몇 기업은 협약을 체결한 대학으로부터  우수 인력을 추천받아 구인난을 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삼영필텍에 입사하게 된 동양공업전문대 전기시스템과 김동훈 학생은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해구 두원공과대 학장은 “동서발전과 협력중소기업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할 상생협력 모델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동서발전과 중소기업, 그리고 전문대학의 첫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