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으고 있는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초대이사장에 구한모 전 한전 월성원자력본부장(65)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원자력산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주 “17일 예정된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이사장 면접심사에 구한모 전 한전 월성원자력본부장과 민계홍 한수원 방사성폐기물관리본부장 등이 2배수로 압축돼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추천될 전망”이라며 “구 전 본부장이 초대 이사장에 유력시되고 있다”고 관측했다.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초대 이사장으로는 방폐물 전문가를 중용하자는 원칙이 세워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수력원자력 출신의 '전문가'가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한수원 안팎에서 흘러나온바 있다.

초대 이사장 선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구한모 전 본부장은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1972년 한전에 입사했으며 월성원자력본부장으로 재직하던 1999년 10월 4일 월성원전 3호기 냉각기 펌프의 정비 도중 발생한 중수 누출 사건으로 곤혹을 치룬바 있다. 구 전 본부장은 이듬해인 2000년 중수누출 사건에 책임을 지고 월성원자력본부장을 끝으로 한전을 떠났다.

현직에서 은퇴한 지 10여년이 지난 구 본부장이 초대 이사장으로 유력시되는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수원의 전 현직 '방폐물 전문가'를 제치고 중용된다는 것은, 실세 정치권으로부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편 방사성폐기물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공모에 참여한 9명을 대상으로 서류심사를 통해 구한모 전 한전 월성원자력본부장, 민계홍 전 한수원 방사성폐기물관리본부장, 송명재 한수원 발전본부장, 정진태 방사성폐기물제도개선국 사무국장 등 4명을 면접심사 대상자로 선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