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열린 배전기자재 납품업체의 품질력 향상을 위한 '2008년 배전기자재 품질향상 워크샵' 에서 김동명 전력연구원장이 SF6 가스 대체기기 개발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품질경쟁력은 곧 한전의 경쟁력이다.”

한전 배전계획처(처장 장완성)는 6일 중소기업의 품질력 향상 및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2008년 배전기자재 품질향상 워크숍’을 한전 전력연구원에서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장완성 배전계획처장은 이날 “최고의 경영효율은 품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라며 배전기자재의 품질강화로 정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줄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전은 이날 품질관리등급에서 연속적으로 ‘C등급’을 받는 기업과는 계약을 해지키로 하는 등 각종 패널티를 부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 품질우수업체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품질 미흡업체의 경우 집중관리를 시행해 기자재 품질 향상을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 정전원인 중 14%가 기자재 고장

한전은 배전기자재로 인한 배전선로 정전발생 등 고객 불만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시 배전기자재 품질감시 시스템을 구축, (배전기자재 품질수준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그 결과 품질우수업체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품질 미흡업체의 경우 집중관리를 시행해 기자재 품질 향상을 유도하고 있다.

또 '자발적 리콜제도‘를 시행, 품질향상을 이한 여러 제도개선을 통해 전력공급설비의 신뢰성을 높여 대국민 전력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배전선로 정전원인 분석결과, 기자재 고장으로 인한 정전 발생율이 13.7%로 ▲타사고파급(25.0%) ▲외물접촉(19.2%) ▲자연현상(14.6%)에 이어 4번째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시정전만을 감안할 경우 전체 고장 가운데 기자재 고장이 22.1%나 달해 최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전체 고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재로 인한 고장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어서 배전기자재의 품질개선 및 품질향상을 위한 보다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한전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최근 3년간 주요 배전기자재 하자발생 원인을 분석한 결과, 하자발생시 즉시 정전으로 이어지는 변압기, 개폐기 등 주요 배전기자재의 하자발생률이 높은 가운데 변압기류 및 개폐기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변압기 업체간 품질수준 격차 심각

3년간의 주요 배전기자재에 대한 검수시험 불합격률에 따르면 ▲기록형전자식계기(4.6%) ▲가공용 자동가스개폐기(2.6%) ▲주상변압기(1.7%) 순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기자재 규격에서 정한 성능을 만족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제조업체의 품질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전은 검수시험 불합격률이 높은 품목을 납품하는 제조업체에서는 철저한 품질관리 등을 통해 기자재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전이 올 1월부터 10월까지 배전기자재 품질수준을 모니터링 한 결과, 주상변압기의 검수시험 불합격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정 소수업체가 높은 하자발생율을 보여 업체 간 품질수준이 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이 기자재별 검수시험 불합격율을 모니터링 한 결과, 주상변압기의 67%, 개폐기 및 애자류 9.1%, 전선류 7.8%, 전력량계 6.1% 등의 순으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특히 검수시험 불합격 업체별 점유현황을 보면, 주상변압기의 경우 44개 납품업체 가운데 4개 업체가 검수시험 불합격을 받았다.

지상변압기의 경우에도 35개 납품업체 중 3개 업체, 가공개폐기 35개 납품업체 중 3개 업체, 가공전선 23개 업체에서 3개 업체에서 검수불합격 100%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나 제조업체간 품질수준이 현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관계자는 “주상변압기 등 검수불합격 과다품목의 경우 전체 제조업체 중 특정 소수업체에서 검수 불합격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어 업체간 품질수준 차이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변압기·개폐기류 품질 미흡…정전원인 중 최고

배전기자재 하자발생 점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상변압기가 92.6%, 지상변압기 5.1%를 점유하고 계기류 하자발생은 보통전력량계 60.5%, 기록형전자식계기 10.7% 등을 점유했다.

업체별 하자발생율을 분석한 결과 44개의 주상변압기 납품업체 중 5개 업체가 35개 지상변압기 업체 가운데 5개 업체의 배전기자재가 하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7개의 가공개폐기 업체가운데 2개 업체, 8개 기록형전자식개폐기 업체 중 3개 업체가 업체별 하자를 발생시켜 주상변압기 등 하자발생 과다품목의 경우 특정 소수업체에서 하자발생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전은 이번 모니터링을 통해 변압기류와 전력량계류의 품질을 집중관리하기 위한 연도별 하자율 목표를 설정, 운영키로 하고 목표에 미달한 품질 미흡업체에 대해서는 성능확인시험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품질 미흡업체에 대해서는 수시로 성능확인시험과 수시점거, 품질감사 및 진단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해 배전기자재 제조업체의 품질향상을 유도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업체간 품질 수준의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2015년까지 배전기자재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향상하기 위한 품질향상 추진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재 고장율을 2007년 대비 1/3수준으로 대폭 줄이는 한편 기업의 ‘Single PPM 달성’과 함께 1%에 달하는 검수불합격률을 0.5%로 줄이는 계획을 검토,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우수업체에 가점, 미흡시 패널티

한전은 연 1회 정기적으로 시행하던 품질모니터링을 연중 수시로 확대해 실시해 배전기자재 품질수준에 따라 품목별, 업체별로 3등급으로 구분해 품질 우수업체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특히 자재구매 입찰시 적격심사기준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증에 있으며 중기 개발과제 선정, 배전분야 해외사업 추진시 동반진출 등 특전을 누리게 된다.

반면 품질미흡업체에 대해서는 계약해지, 납품정지 등 패널티를 주어 제재조치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품질이 미흡한 업체를 구분하기 위해 검수 하자 외에 ‘기자재 고장실적’을 추가로 반영하고 하자비율 상향으로 실효성을 증대키로 했다.

유사원인에 따른 반복고장이나 품질의 중대한 결함이 발견되는 등의 하자과다발생시 납품정지와 계약해지 등 제재조치도 검토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배전기자재 품질향상을 통해 제조업체는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전은 전력설비 신뢰도를 증가시키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상생”이라며 배전기자재 품질향상을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또 “품질등급제 평가결과를 벌여 연속적으로 ‘C등급’을 받는 업체의 경우 계약을 해지키로 하는 등 패널티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전은 품질등급제를 확대 적용해 품질미흡업체 제재조치를 높이는 등의 성능확인시험 시행기준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