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구조 기술개발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세계최초로 강도설계법 SC구조 기술기준을 마개발했고, 그에 따라 원전건설에 있어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2005년부터 3년간 진행된 ‘원전구조물 모듈화공법(SC구조)’ 기술개발 과제의 총괄업무를 담당한 한수원 사업기술처의 이웅권 구조기술실장은 개발과제를 성공적으로 끝마친 안도감과 큰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을 인터뷰 내내 환한 표정으로 보여주었다.

“그간 원전건설을 진행하면서 꾸준히 공기단축을 해왔지만 기존방법으로는 공기단축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SC구조 기술개발, 즉 모듈화공법은 그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라 할 수 있다.”

이 실장은 향후 원전건설에 있어 얼마만큼 빨리 짓느냐가 국제경쟁력의 한 관건이 될 것이라며 SC구조 기술개발은 원전건설에 있어 모듈화를 통한 공기단축과 이를 통한 경제성 향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마련한 획기적인 일로 평가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모듈화공법은 원전건설 공기단축의 획기적인 방법이다. 우선 신울진 1,2호기 건설에 부분 적용할 계획인데, 그 경우 약 3개월의 공기단축이 예상된다. 또 향후 원전에 전면 적용할 경우 18개월의 공기단축과 1,400억원의 건설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C구조 기술개발은 국내 원전의 해외수출에 있어서도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실장은 “원전건설 공기가 36개월로 단축되면 국제경쟁력이 강화돼 국내 원전의 해외수출 가능성도 보다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SC구조 기술개발은 공기단축뿐만 아니라 원전기기 제작의 편의성과 효율성, 원전 품질 향상과 건설현장의 환경개선 등 원전건설 사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단위 모듈부터 복합모듈까지 전체 구조를 공장에서 제작이 가능하고, 이를 이송해 현장에서는 일체화 작업만을 하면 되기 때문에 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은 물론 품질 향상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다. 아울러 모듈화공법은 건설현장을 지금보다 더 기계화되고 깨끗하게 만드는 친환경적 건설공법이라 할 수 있다.”

이 실장은 특히, 모듈화공법의 안전성은 기본 전제조건임을 강조했다. “개발과정에서 압축실험, 온도실험 등 10종의 구조 성능실험을 통한 검증과정을 거쳤다. 기존공법보다 동등 이상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확신한다.”

모듈화공법은 향후 원전건설뿐만 아니라 교량, 일반플랜트, 일반 건축물 등 타 산업에서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산업 전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모듈화공법 확대 적용은 산업 환경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법·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한편 이 실장은 지난 3년간 SC구조 기술개발 과정을 돌이켜 보면 최초의 시도라는 부담감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며 정신없이 보내는 사이 어느새 3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지난 시간의 감회를 밝혔다.

“한수원을 비롯해 한전기술, 원자력안전기술, 시공사 등 원전건설 주체들 모두가 이번 과제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관심을 가질 만큼 의미 있는 과제였다. 개발과정에서 서로 간의 이견을 조화시키데 노력했다.”

지향점이 조금씩 다른 참여기관들을 하나로 묶어 성공적인 과제 수행을 이뤄낸 데에는 이 실장의 친화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끝으로 이번 SC구조 기술개발에 참여한 모든 멤버들이 한 조직의 일원처럼 움직여 줘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음을 강조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강구조학회 교수님들의 경우 매우 바쁜 와중에도 일정에 맞춰 진행해 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과제를 수행하면서 기술코드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았다. 그런 만큼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